서문 -임상임 프란체스카

by 온천홍보라파엘 posted Apr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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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바구니에 수북이 쌓인

() 가지들을

 

주님께서 지으신

하나같이 귀한

그 성() 가지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집었다가 내려놓고

고르고 또 고르는

사람들, 사람들...

 

결국

바구니에 남은 건

모양 없는 잔가지들 뿐

 

주님 손수 빚으신 것조차

인간의 잣대로 취하고 버리니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모양 없는 잔가지 몇 개

행여 주님 보실까

황망히 집어 들고

성호를 긋네

 

세상 만물에 나의 영() 깃들었으니,

구별치 말고 두루 사랑하라

켜켜이 내린 봄 햇발 위로

주님 음성

아지랑이처럼

아련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