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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출 가브리엘 주임신부님 이임인사    

  

찬미 예수님!

작년 대천사 축일에 초등부 자모회에서 영명축하와 함께 예쁜 케익을 선물했습니다. 케익에는 꽃길만 걸으세요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고마운 선물이었습니다. 인생길이 항상 꽃길이겠습니까 마는 가는 길이 어디든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이면 그 길은 꽃길일 것입니다. 머무는 자리가 어디든 그 자리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면 그 자리는 꽃자리일 것입니다.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내가 머문 자리가 바로 꽃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남천성당에 머물렀던 시간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전례에 함께 하며 기도하는 우리 신자들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좋았고 정원의 성모자상과 함께 계절따라 아름다운을 건네주는 초목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학교 지원자, 남녀수도회 지원자가 5명이나 되었음은 또 다른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성소의 이끄심과 그 응답은 제가 보았고 느꼈던 이곳 공동체의 소중한 축복이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제들의 소임이 다 그렇듯이 이곳 남천성당에서의 머묾 역시 제게는 주님 섭리로 들리게 되었고 또한 주님 배려로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부임하던 날부터 떠날 날을 항상 생각하며 살았기에 떠나게 됨에 어떤 미련도 어떤 아쉬움도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 주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저 교우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들이 소중한 시간이었고 복된 시간이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임 후에도 남천성당은 교구행사로 인해 언제든지 자주 들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또 새롭게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라며 주님 사랑과 축복이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5(토) 성모승천 대축일에 

주임신부 예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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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본당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 <텔단>에서 신자분이 찍은 주임신부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