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이야기

<마음의 습성>

by 박데레사 posted Dec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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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습성>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학에서 실천적 진리를 습성이라는 개념과 연관하여 탐구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의하면 실천적 진리의 인식과 실행은 요행이나 순전히 이론적이고 도식화된 추론이 아니라, 올바른 판단과 의지가 체화된 습성이 구체적 상황에서 작용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 이다라고 한다.

 

덕을 2의 천성이라고 한다. 덕을 인간의 내면에 가능성으로 주어진 능력이 반복된 연습과 정신적 앎을 통해 완전히 체득되어 훌륭한 행위와 인식을 위한 지속적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좋은 습성으로 이해한다.

 

지성적, 인지적인 덕이 없을 때 실천적 차원에서 잘못된 판단과 태도가 야기되기에, 올바른 삶을 위한 마음의 습성에서는 지성적 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스도교 신학과 영성에서의 지성의 덕을 살펴보고자 할 때 존 헨리 뉴먼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지성의 덕이 신앙의 인식에서 갖는 의미를 매우 심오하게 파악하고 종교적 인식론을 발전시켰으며, 정신과 마음의 습성을 지성적 도야의 목적으로 정립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성적 덕을 대상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하였다.

1). 불변하고 필연성의 속성을 지닌 대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여기에는(개별)
    
학문의 지식(epistemè)과  더 상위의 앎인(철학적)) 지혜(sophia)가 있다.

2). 변화가 가능한 행위와 관련된 지성의 덕으로 기술 분야의 지식과 숙련된 솜씨를 의미하는
    기예
(technè)와 인간사의 실천적 행위에 있어서의 현명함(phro-nesis)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라, 지성의 덕 없이 품성의 덕이 결실을 맺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였으며, 지성적 덕에 우위를 두었다.

덕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본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성의 덕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덕과 행복의 관계를 살펴보며 정립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복이 품성의 덕과 지성의 덕의 실현과 수행이라는 두 가지 길 모두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면서도, 지성적 덕에 분명하게 우위를 두고 있다.

관조적인, 철학에 전념하는 삶의 형태에서 인간은 철학적 지혜를 실현하게 되며 이를 통해 인간 삶의 최상이면서 가장 고귀한 차원과 일치하게 된다.

 

존 헨리 뉴먼이 말하는 그 자체의 목적으로서의 지식’. ‘신사의 지식으로서의, ‘교양의 중요성과 한계는 교양은 개별 학문이나 실용적 지식이 할 수 없는 전체적이고 통합적이며 가치 지향적이고 지성적 품성을 위한 교육이지만 결코 그자체로 완결적인 것은 아니다.

뉴먼은 종교적, 도덕적 인간은 교양 교육만으로 완성 되는 것이 아니며 신사의 지식이 참된 미덕과 올바른 신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외적인 세련된 취향 에 그치고 마는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품성의 덕과 관련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èthikè) 덕은 습관(ethos)에서 생겨나고, 그래서 윤리적이라는 말은 습관과 비슷한 철자를 부여받는다고 해석한다. 품성의 특성(덕과 악덕)은 본성에 따라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 습득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본성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본성적인 것은 습관으로 인해 변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돌은 본성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수없이 돌을 위로 던져보는 것을 반복한다고 하여 본성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국 윤리적 행위의 가능성은 본성에 의해 주어지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올바른 판단과 좋은 의지로 행하게 하는 토대가 되는 습성 내지 품성 상태는 반복을 통한 습관화를 필요로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니코마코스 윤리학3권에서 윤리적 덕이라는 습성의 형성을 설명하기 위해 특정한 기술(technè)의 습득을 하는 과정을 상기시킨다.

 

뉴먼의 마음의 습성개념을 통해 교양 및 교양교육의 목적과 본질을 적절한 마음의 습성의 형성과 도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할 때, 뉴먼이 속해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에서 적절하며 좋은 습성의 개념을 구성한다.

그러기에 교양교육은 명제적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덕의 습득이 그 목적이 되어야 하며, 교양은 단순히 여러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덕에 해당되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먼이 사용하는 마음’(mind)이라는 용어는 앞서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 철학적 습관이라는 개념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정신적 능력을 가리키며, 그러기에 우리는 마음을 지성의 덕’(Intellectual Virtue)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양교육이란 지성의 덕을 위한 마음의 습성을 형성시키고 도야시키는 것으로 정의 될 것이다.

 

덕이 좋은 습성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그러한 덕들을 기르기 위해서는

1). 지적 겸손, 소통 능력과 청자의 반응에 대한 공정하고 올바른 존중, 진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
    
절제

2). 성 존 헨리 뉴먼은 무엇보다도 진지한 진리 추구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힌다.
    
이어서 사실을 판단하고 인 식하는데 있어 지적인 절제와 인내, 그리고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 또한 실천적 진리를 인식하는데 있어 서는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계기가 되기에,
  
다른 이들에 대한 관대함과 공평함이 진리에 접근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 덕 인식론에서 제시한 지성의 덕의 목록들과 비교해 보면, 근본적으로 상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 이는 19세기 인물인 뉴먼이 현대의 덕 인식론을 선취한 인물로 철학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

 

 

<서울교리신학원 신학편지 / 202312월 리포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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