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이야기
2023.02.06 16:08

층남 서산 개심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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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30206_155140414.jpg


충남 서산에 가면 백제의 미소라는 마애삼존불과 천주교 성지이자, 저녁노을이 환상적인 해미읍성도 있지만 개심사(開心寺)라는 조그만 절이 저에겐 제일 인상적이였습니다. 마음을 여는 절(Open mind temple). 그 이름만으로도 맘을 열기도 전에 뭉클함을 줍니다.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은 온통 곡선입니다. 큰 호수를 빙글 둘러서 절의 초입으로 들어가고, 빙빙도는 돌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서 직사각형의 작은 연못이 있고, 아무렇게나 걸터 놓은듯 한 통나무 반통이 극락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일듯이 보입니다.(사진)

조그만 대웅전이 있고 마당엔 고려시대때쯤 만들어진 석탑도 있지만, 심검당(尋劍堂)이라는 스님들 숙소건물이 참으로 멋있어 보인답니다.(사진) 이 절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다가 곧고 이쁜것은 부처님 숙소에 쓰고, 구부러지고 쓰기 불편한 것들은 버리기는 뭣하여 에라이! 이런건 사람사는데 썼뿌라! 하는 수백년전 어느 목수의 장난스런 고민이 느껴지는 건물입니다.

들보는 활처럼 구부러졌고 기둥은 배흘림도 모자라서 엉덩이가 유달스레 큰 중년의 여인을 연상시킵니다. 이 엉뚱한 건물이 반듯한 대웅전과 직각으로 서있는 것을 반대쪽 툇마루에 앉아 찬찬히 바라보면 이 묘한 엇박자가 참 조화롭거든요.

그런 주제에 제목은 심검당입니다. 맘을 자르는 칼을 찾는 곳이라나? 개심사라는 절속에 심검당. 결국 맘을 연다는것은 맘속의 욕심과 욕망을 잘라버리라는 뜻인듯 한데 하나의 못생긴 건물이 주는 교훈치곤 해석이 참 과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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