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교리 자료
바오로 사도는, 마케도니아 교회에
"여러분은 믿음과 말과 지식과 온갖 열성에서,
또 우리의 사랑을 받는 일에서도 뛰어나다"
고 말합니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이 쳐놓은 갖가지 울타리를 넘어서,
온 인류를 포괄하는 인간관계의 전망을 열어 놓으십니다
새로운 '의로움'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말씀을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고 강한 주문을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그 원수가 나에게 해로운 인물로 보이지만,
주님께서는 그를 원수가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로 바라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것,
해, 달, 별, 동식물들,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해야지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닮아 가려는 자녀들의 목표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숨을 거두실 때까지 우리를 용서하시고 마침내 당신 부활에 초대하셨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결코 이웃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서로 마음이 안 맞고, 볼수록 미움이 쌓여 간다 할지라도,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자신과 눈높이를 낮추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서로 통하게 해야 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성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으며,
모든 것을 견디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분명 미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웬수'입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본디 친한 친구였거나, 사랑하던 애인이었거나,
또는 가까웠던 가족이나 친척들이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이 어느날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웬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미워해도 상대방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워하는 나 자신만 잃는 게 많을 따름입니다
미움은 한순간에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원인과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니 용서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따르는 주님께서는 우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받아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착한 사람만 사랑하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자녀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니 용서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용서하는 이에게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주어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 용서가 힘들 때에는 주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며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을 박해하는 원수 같은 자들이 둘러싼 세상에서도 증오와 보복이 아니라 용서와 자비를 통한 평화의 길, 사랑의 길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이 여정이 참으로 길고 힘들다 하더라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제자답게 이 길이 참행복의 길임을 확신하며 꾸준히 나아갑시다

성령님, 남들보다 잘나고 특별해지고 싶은 제 마음을, 이웃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주시어 당신의 참 제자임을 증거하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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