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2 20:23

칠월 연밭 / 박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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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연밭

 

박옥위

 

 

덩그런 연잎에 코를 박고 잠자는 듯

잠재 한 마리 초록삼매에 빠진 건

연잎을 핑글 돌리는 초록바람이 먼저 안다

고요를 길어 올려 연꽃 하나 피울까

무청 빛 연꽃바다에 시 한줄 드리워놓고

연잎에 보슬대는 빗소리 눈감고 듣는다

연꽃은 펴오르고 활짝 벌다 더러 지고

꽃잎이 이울기 전 연실에 알이 차는

너울 귀 푸른 한낮이 초침처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