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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알쏭달쏭 숫자 표현하기

[중앙일보] 입력 2014.08.22 00:10

나이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틀리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세네 살’이다. “그 아이가 이제 세네 살 됐으려나”와 같이 말하곤 한다. 그러나 셋이나 넷을 나타내는 말은 ‘세네’가 아닌 ‘서너’이다. 따라서 “그 아이가 이제 서너 살 됐으려나”처럼 써야 바르다.

 이처럼 나이 등 숫자를 이야기할 때 어림잡아 그 정도임을 의미하는 경우 헷갈리는 표현이 많다.

 1~2에 해당하는 표현은 무엇일까. “굵은 빗방울에 나뭇잎이 한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 더 남았다”에서와 같이 ‘한둘’이나 ‘한두’가 모두 쓰인다. 차이는 ‘한두’는 관형사로 단위를 나타내는 뒷말을 수식하는 낱말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2~3을 나타낼 때는 “두셋씩 편을 나누었다” “비가 두세 시간 동안 엄청나게 쏟아졌다”처럼 ‘두셋’이나 ‘두세’가 쓰인다. 마찬가지로 ‘두세’는 관형사로 뒷말을 수식한다.

 4~5의 경우는 조금 헷갈린다. “도서관에서 너댓/네댓 권의 책을 빌려 왔다”와 같이 어느 것을 써야 할지 아리송하다. ‘너댓’이라 쓰기 십상이지만 ‘네댓’이 바른말이다. “학생 네다섯 명이 교실로 들어왔다”처럼 ‘네다섯’을 사용할 수도 있다.

 5~6은 “다서여섯 살쯤 돼 보인다”와 같이 ‘다서여섯’을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으나 ‘대여섯’이 맞는 표현이다.

 6~7도 “여서일곱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총명하기 그지없다”와 같이 표현하곤 하나 ‘예닐곱’으로 써야 한다.

 7~8의 경우엔 “한꺼번에 일고여덟 명이 달려들었다”에서와 같이 ‘일고여덟’을 쓰면 된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일여덟은 직장인이다”에서처럼 ‘일고여덟’의 준말로 ‘일여덟’이 사용되기도 한다.

 8~9는 “열에 여덟아홉은 이 일에 찬성한다”에서와 같이 ‘여덟아홉’이라고 하면 된다. “열에 엳아홉은 항상 그의 몫이다”처럼 ‘엳아홉’이라 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열이 조금 넘는 수를 가리킬 땐 뭐라 해야 할까. “그날 회의에는 회원이 여남은밖에 모이지 않았다”에서와 같이 ‘여남은’이라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