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수 없다(루카 14,33)/2019-09-07/변혜영.

태풍의 영향으로 비 바람이 몹시 세게 불다가 멈춘 듯 하는 가 하면 또,어느새 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는데,구월의 첫 토요일 오후 쉬는 시간이 참 좋고,창 밖의 감나무 잎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참 여유롭고 한가롭다^^*.

 

성체조배후에 물을 한잔 마시면서 ‘오늘은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하면서 님께 질문을 던졌고’ 소임지로 출근하면서 추석전에 뜨락의 특히나 앞마당쪽의 길에 있는 풀들을 뽑아야 겠다 하면서 소임지에 도착하여,출입문을 활짝 열어 두고,예삐가 아침을 다 먹었나 보니 남겼기에 예삐를 불러서 먹이는데 꼬리만 흔들면서 하품하듯이 체조하는 자세로 입을 다물고 먹지 않아서,사료를 나의 손 바닥에 올려서 다 먹였다.

 

그런데,비 바람이 엄청나게 비스듬이 내리는데,동산 사무실안까지 비가 들어 왔고,아! 오늘은 풀뽑기를 하지 말라는 구나!하면서 예삐(누리=개)의 그릇은 씻고,물을 가득 새로 담아서 두고,그순간 건물안의 창문들이 열려 있는 곳이 생각나서 급하게 뛰면서 일층부터 이쪽 건물,저쪽 건물,성전등을 쫓아 다니면서 창문을 닫는데,날렵한 귀염둥이 예삐도 바쁜 듯이 나를 따라서 뛰어 다녔다^^*

 

그러고 보니,예삐가 모든 건물안을 오늘 우연히 다 들어와 보게 되었고,창문들을 다 닫고 다시금 동산으로 가는데,예삐가 일층 남자화장실 출입구에서 그만 ‘씨이~~~’를 한 것이다. 나는 급하게 걸레를 가지고 와서 닦고,빨고,소임지로 가서 예삐 간식을 주면서,수요일부터 기록하지 않은 소임일지를 적었다.

 

창문 단속을 하러 다니면서 성전에 둔 일기장을 들고 소임지로 왔는데,소임일지를 쓸려고 하니 조금 전의 일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일기장을 펼쳐 놓고 소임일지를 뚝딱 썼다^^*

 

봄에 휴가 나왔던 수녀님께서 선물하여 주신 가방이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그랬는데,딱 내 취향이었는데,나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가방이 두 개 있어서 그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을 다른 이에게 선물을 했다. 그 가방을 선물 받은 이가 어제 문자를 보내 왔는데,당신이 너무 마음에 들고 그렇다는 반가움의 글을 보내 오시어,나도 흐뭇하고 감사했다.

 

사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품목의 새로운 것을 선물 받으면 왠지 새것은 내가 쓰고,사용하던 것은 남에게 주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그런 나의 욕심을 보면서 그것은 아니기에,내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것은 낡아서 어쩔수 없이 버려야 할때가 올 때 까지 사용해야 하고,새로이 선물 받은 마음에 드는 것은 더 필요로 하며 사용하면 더 적절하겠다 싶은 이에게 기쁘게 선물하는 그 마음은 선물 받았을때의 기쁨보다 훨씬 더 기쁘고,행복하다^^*

 

나의 일생을 돌아 보면,그렇게 하면서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는 중이다!!!

 

구약의 유딧기 8장27절에 보면,“그들의 마음을 시험하시려고 그들에게 불 같은 시련을 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냥 보복을 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가까운 이들을 깨우쳐 주시려고 채찍질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불 같은 시련/깨우쳐 주시려고 채찍질 하신다는 대목에서,당신과 하나 되어 거룩하게 살도록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히 시련과 채찍질을 하심이,바로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그 바로 마음과 같다고 이해가 된다. 그러하니까,살면서 마주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시련과 어려움들은 결국 자신을 더 발전하게 하고,더욱더 보석의 가치가 돋보이에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소임, 저 소임등을 하면서,이 분과 또는 저분과 살면서,다양하고 각양 각색의 것들을 체험하면서,천국에서 이 지상으로 파견 받아 올때의 그 사명에 더욱더 충실하게 깨어 있게 하는 그런 시간이며,삶의 질곡들이 그 순간은 이해가 되지 않고,절망적이고,힘들고,억울하고 뭐 이럴수 있으나,그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금 돌아보는 날에 멈추어 서서 조용히 하나 하나 자세히 현미경으로 보듯이 살펴보면,그 시련들이 ,그 어려움들이,그 상처들이,그 누명들이,결국 한걸음 더 님과 닮아 가는 시간이며,님과 일치하는 기쁨의 날들이었음을 마주 하게 된다^^*

 

어느 예술가 사제께서,당신의 작품들을 설명하시면서 해 주신 내용중에,사제는 계획한 대로 작품들을 만들고,작업을 하고,시간과 노력을 투자 하는데,가마에 넣고 나중에 작품을 바깥에서 보면,자신이 의도한 것과 다른 색깔들이 알수 없는 더 그 작품을 가치롭게,훌륭하게 하기에,항상 가마에 넣은 다음엔 빨리 완성품을 보고 싶은 기대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우리의 인생에서도 자신이 삶을 계획하고,추진하고,실행하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그것을 완성하여 이루어 주시는 것은,님의 축복이며,님의 무한한 자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님의 제자가 되고,님을 믿고 따른다고 한다면,자기의 소유와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하고,오직 님의 뜻에 일치하려는 갈망으로 그분의 온유와 겸손을 배워서 익히는 단련을,수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고,첫 마음을 기억하면서,기쁘게 제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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