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훈화)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

오늘은 교본 28쪽에 나오는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 가운데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이중 계명을 가르치면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 30) 마음, 목숨, 정신, ! 이 네 가지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내 존재 전체를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라는 것입니다. 사실 구약의 백성들도 이 말씀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쉐마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이 말씀은 사실 신명기 64절에서 5절까지의 말씀을 주님께서 그대로 인용하시되 단 정신을 더하여 강조하신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신 성모님도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항상 몸소 실천하신 분이셨습니다. 다만, 성모님에게는 마음, 목숨, 정신, 힘이라는 단어 대신 용기와 희생이라는 구체적인 덕목으로 대신할 뿐입니다.

먼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용기는 무엇보다 두려움과 위기 속에서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모님에게 수태고지는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불명예와 죽음도 불사해야 하는 용감한 선택이었습니다. 가끔 뉴스에서 용감한 시민들을 봅니다. 그들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가면서 약자를 보호하고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출해 냅니다. 그들의 인터뷰를 들으면 한결같이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용기는 계산 없이 투신하는 결단입니다.

둘째,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희생을 바쳐야 합니다. 최고의 희생은 주님의 십자가 희생 제사입니다. 이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희생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행위이고, 이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갈수록 교회 전통인 희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수고하기를 꺼려합니다. 손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희생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내어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희생은 더 큰 선익을 낳습니다. 저는 늘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 여기에 사제로 서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단원 여러분, 부디 성모님처럼 용기와 희생으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주간 실천 사항>

1.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청하고 있는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선교할 수 있는 용기를 청하고 있는가?

2. 가족과 본당을 위해 희생 한 가지씩 실천하기.

3.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인 목요일 저녁 미사에 참여하기.

  • 알산 2023.10.23 21:25
    늘 주시는 훈화 고맙습니다.
  • 초롱 2023.10.23 23:57
    1번에 대한 용기를
    제가 다시한번 내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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