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순명
지난 한 주간 ‘깊은 겸’에 대한 3가지 실천 사항을 잘 실천하셨는지요?
오늘은 교본에서 열거하는 성모님의 정신 가운데 ‘온전한 순명’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순명(順命)은 라틴어로 ‘Submissio(슙미씨오)’라고 하는데, 단어를 분석해 보면 ‘sub(슙)’은 ‘아래로 혹은 밑으로’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missio(미씨오)’는 ‘파견 혹은 사명’이라는 뜻의 명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드리는 ‘미사(missa)’라는 말도 ‘missio(미씨오)’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무튼 두 단어를 합치면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아래에서 받드는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성모님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온전히 받드신 분이십니다. 그 사명은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하여 구세주를 세상에 낳으신 것이고, 평생 그분의 협조자로서 신앙인의 모범이 되신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이 말씀에 성모님의 모든 것이 녹아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순명으로 세상에 구원이 왔습니다. 성모님의 ‘예(Yes)’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구세주를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그 어떠한 덕행도 이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은 동정 잉태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믿음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것이 순명입니다.
시대가 갈수록 순명의 정신이 약해져 감을 느낍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리하면 곧바로 거절부터 합니다. 뜻이 아무리 좋아도 희생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사제는 주교님께 순명해야 하고, 신자는 사제에게 순명해야 합니다. 또 단원들은 단장에게 순명해야 합니다. 물론 그 순명은 인간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교회의 뜻에 순명하는 것이겠지요. 순명을 빙자하여 자신에 대한 복종을 강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서로에게 순명하고 있는지요?
<주간 실천 사항>
1. 하느님 말씀에 순명하여 반목하는 있는 교우를 위해 묵주기도 5단 바치기.
2.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순명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실천하기.(배우자가 없는 경우 다른 가족들에게 순명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실천하기)
3. 단원들은 단장에게 순명하여 활동 지시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단장은 단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살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말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