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3주간 훈화)
레지오 활동의 첫걸음, 미사성제
바오로 6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인 『마리아 공경』에 따르면 성모님은 당연히 미사성제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마리아는 ‘봉헌하는 동정녀’이십니다. 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신 일화(루카 2, 22-35)는 단순히 첫아들을 봉헌하라는 율법(탈출 13, 11-16)과 산모의 정화에 관한 율법(레위 12, 6-8)을 넘어서서 그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메온 예언자를 통하여 아기는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고, 그 어미는 마음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이라고 했는데, 이 예언은 훗날 갈바리아에서 성취될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봉헌은 이렇게 십자가의 구원 사건과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갈바리아 산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하느님께 흠 없는 제물로 바치셨고”(히브 9, 14) 마리아는 십자가 곁에 서서(요한 19, 25)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 함께 바치셨으며, 당신이 낳으신 희생자의 봉헌을 사랑으로 동의하셨고” 당신 자신까지도 영원하신 아버지께 봉헌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십자가의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성제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일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사성제 중에 성모님은 우리 곁에서 중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와 온전히 일치합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단원들이 매일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님의 충성한 은총을 받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미사 참례에 성의가 없고 자주 결석하는 단원들은 영성생활을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신자의 모범이 되어야 할 단원들이 겨우 주일 미사에만 참례한다면 너무나 정성이 없는 행위입니다. 미사는 완전한 찬미와 감사의 제사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봉헌하는 속죄의 제사입니다. 또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혜를 구하는 청원의 제사입니다. 가끔 미사 없이 주회만 참여하는 단원들을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주일에 주회를 하는 Pr. 단원들은 더 철저하게 평일미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미사 없는 성모 신심은 앙꼬없는 찐빵과 다름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