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훈화)

레지오 훈화를 시작하며

본당 신부는 레지오 훈화 연재를 시작하며 제일 먼저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부터 말하고자 합니다. 교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성모님의 정신이다. 레지오는 성모님의 깊은 겸손, 온전한 순명, 천사 같은 부드러움,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과 영웅적인 인내심, 티 없는 순결, 천상적 지혜,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갖추고자 열망하며, 무엇보다도 성모님이 지니신 그 높은 믿음의 덕을 따르고자 갈망한다.”(교본 28)

이제 저는 무엇이 성모님의 정신인지 교본 순서에 따라 하나하나씩 부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다룰 성모님의 정신은 깊은 겸손입니다. 정말 우리가 귀가 따갑도록 들은 덕목 입니다. 라틴어로 겸손은 Humilitas(휴밀리타스)’인데, 이말은 Humus(휴무스)’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Humus(휴무스)’의 뜻은 땅 혹은 흙입니다. 그러니 겸손이라는 말은 본래 땅 혹은 흙과 관련이 깊습니다. 땅이 무엇입니까? 지상에서 존재하는 것 중에 가장 바닥에 있는 기초가 아닙니까? 겸손은 처럼 스스로 낮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땅은 제일 바닥에 있으면서 모든 피조물을 떠 받치고 있는 기초가 됩니다. 성모님도 땅처럼 스스로를 낮추어 모든 피조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또 겸손은 처럼 말 없이 모든 생명을 키워내는 것입니다. 성모님도 흙처럼 말 없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를 키워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모님의 깊은 겸손을 본받는다는 것은 땅과 흙의 영성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처럼 자신을 낮추고 흙처럼 생명을 키워내는 삶 말입니다.

이 대목에서 노자의 도덕경8장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풀이하면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만물은 물 없이 못 살지만 물은 그들을 이롭게만 할 뿐 그 공로를 인정받자거나 그들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 밑에서 묵묵히 섬기는 일을 할 뿐입니다. 또 물은 모두가 싫어하는 곳, 낮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자기를 낮추면서 흐릅니다. 모두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고 안달하지만 물은 그런 일과 상관없이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입니다. 이보다 겸손을 잘 설명한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간 실천 사항>

1.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말고, 남의 장점을 칭찬해 주기.

2.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뒤에서 말없이 봉사하기.

3. 간부는 단원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겸손하게 말하기.

  • 알산 2023.09.06 10:09
    훈화 고맙습니다.<br /><br />
    열정적인 신부님의 모습에서 주님을 뵈옵습니다.<br /><br />
    부디 저희들과 함께 걸으시어 단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힘을 넣어 주시는 목자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br /><br />
    321 단장 정기성 알렉산델, 별칭은 '알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