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제동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 할머니의 수줍은 고백 -
 

어느 날,
캐나다 앨버타 주에
큰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가옥이 물에 잠기고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서둘러 출동을 했고,
수많은 사람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션 위브(Shawn Wiebe) 소방관도
피해 현장에 출동했는데,
그는 마지막 순간에
할머니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고령인데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션 위브는
그 할머니를 직접 안고
피해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할머니를 안고 나오는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소방관의 품에 안긴 할머니가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남자의 품에 안긴 건
결혼식 이후 처음인 것 같아.
정말 너무도 기쁘네!"

 

할머니로부터
뜻밖의 고백을 전해 들은 소방관은
기분이 좋아져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할머니의 고백에 힘이 났던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할머니를
품에 안을 수 있어 저도 영광입니다."

 

주위에서
구조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이던 사람들 모두
이들을 바라보며
몹시 흐뭇해 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이란
이처럼 대단한 것입니다. 

 

할머니의 말 한마디가 

지치고 힘들었던 소방관의 마음에
힘을 더했고, 

소방관의 말 한마디가 

몸도 마음도 지친 할머니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용기와 힘을 전하며,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가시보다
아픈 마음의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오늘,
나의 말에는
힘과 용기가 배어 있을까,
아니면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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