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제동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어느날 두 여인이
노인 앞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한 여인은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일에 대해 괴로워하면서
스스로를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인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한 여인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덕적으로 큰 죄를 짓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었다.

 
노인은 앞의 여인에게는 커다란 돌을,
뒤의 여인에게는
작은 돌을 여러 개 가져오라고 했다. 

 
두 여인이 돌을 가지고 오자
노인은 들고 왔던 돌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오라고 했다. 

 
큰 돌을 가지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여러 개의 작은 돌을 주워온 여인은
원래의 자리를 일일이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노인은 말했다.

 
"죄라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기억할 수 있어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으나,
많은 작은 돌들은
원래의 자리를 잊었으므로
도로 갖다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큰 돌을 가져온 너는
한때 네가 지은 죄를 기억하고.
양심의 가책을 겸허하게 견디어왔다. 
그러나 작은 돌을 가져온 너는
네가 지은 작은 죄들을 하잘것없는 것으로 여기며
모두 잊고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뉘우침도 없이
죄의 나날을 보내는 것에 버릇이 들었다.
너는 다른 사람의 죄를 이것저것 말하면서도
자기가 더욱 죄에 깊이 빠진 것은 모르고 있다"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다" 
-톨스토이 [인생의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