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후기 때의 문필가이며 시인인
'정수동'의 어릴 적의 이야기이다.
더운 여름 날 낮에 '정수동'
은 서당에서 더위로 인하여 졸고 있었다.
훈장님이 불호령을 하며 매를 들었다.
며칠 후, '정수동'은 훈장님
이 졸고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정수동'은 훈장님을 조용히 깨우며 물었다.
"훈장님은 왜 주무십니까?"
멋쩍은 훈장이 둘러댔다.
"나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먹어 자꾸 잊어버려 잊어버린 것을 물으러 잠시 공자님께 다녀왔다.
그것을 너는 자는 것으로 알았느냐?"
'정수동'은 순간 훈장님께서 거짓말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날 '정수동'은 훈장님
이 보는 앞에서 자는 척했다.
또 잠자는 모습을 본 훈장님은 큰 소리로 말했다.
"수동아,또 잠을 자는구나!"
훈장님의 큰 소리에 정수동은 깨는 척하며 말했다.
"훈장님! 저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공자님을 뵈러 갔을 따름입니다."
훈장은 내심 뜨끔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래? 공자님이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정수동은 능청스럽게 대답을 했다.
"공자님에게 며칠 전 훈장님이 다녀가셨느냐고 물었더니
오신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거짓말은
순간적인 위기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하게 된다.
그렇지만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어서 눈덩이 처럼 커진다.
순간적인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孔子님의 名言'
새는 궁하면 아무거나 쪼아서 먹으며,
짐승은 궁하면 사람을 헤치게 되고,
사람은 곤궁하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글의 출처 :
서울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