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어떤 사람이
몹시 흥분한 모습으로
소크라테스에게 달려와서 말했다.
“소크라테스 내 말 좀 들어보게,
아, 글쎄 자네 친구가...”
그러자 갑자기 소크라테스는
그의 말을 중단시키며 말했습니다.
“아, 잠깐, 자네 말하기 전에
그 말할 것을
세 가지 여과기에 걸러봐야 하네.”
“세 가지 여과기라니?”
그 사람은 놀라 물었다.
“그래, 이 친구야.
먼저는
‘진실’이라는 여과기라네.
자네가 내게 말하려는 것이
모두 진실인지 확인해 보았는가?”
“아..니, 난, 그저 소문을 듣고”
“좋아,
그럼 두 번째 여과기는 ‘선’이라네.
자네가 나에게 말하려는 얘기가
적어도 들어서 좋은 얘기인가?”
“아니, 그렇지 않아.
그 반대야.”
“그럼, 세 번째 여과기에 걸러보세.
세 번째 여과기는 ‘필요’라네.
그 얘기가 꼭 필요한 얘기인가?”
“글쎄, 꼭 필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그래,
자네가 나에게 얘기하려고 한 그것이
사실인지도 확실히 모르고,
좋은 얘기도 아니고,
더더욱 꼭 필요한 얘기도 아니라면
그냥 묻어두게나.
그러면 적어도 그 말이
자네와 나를 성가시게 하지는 않을 걸세.”
- 소크라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