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본당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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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을 보내며(송년 미사 때 하려고 준비한 강론)

 올 한 해 사랑의 해를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많은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는 신자 1명이 성당으로 나오기를 꿈꾸었습니다. 소공동체 모임 역시 잘 되기도 바랐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꿈과 바람이 코로나19로 인하여 미루어졌습니다.

 

 지난 224일부터 시작된 미사 중단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처음 겪어 본 일이었습니다.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집무실에서 한 신부님, 수녀님들과 미사를 매일 봉헌하면서 신자들을 늘 생각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자들은 방송 미사에 함께 하면서 성체성사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사순시기를 넘어서 부활 대축일도 함께 못하며 알렐루야의 기쁨도 함께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51일 미사가 재개되면서 성전정화 예식을 할 때, 참지 못하고 흘렸던 눈물이 기억납니다. 힘들 것 같았던 성모의 밤도 하면서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모두 처음 해봤던 일괄고백과 일괄사죄를 통한 부활 판공성사의 기억도 납니다.

 

 소모임이 중단되면서 성체 조배실은 환기와 방역의 문제로 지금까지도 운영이 안 되고, 레지오도 6월 중순에 재개되었다가, 8월 말에 다시 중단되고, 10월 중순에 다시 시작했다가, 12월부터 다시 중단되고 있습니다. 가정 주회를 하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단원들이 많이 그만두는 모습을을 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나눔터에서 목요일 점심을 먹고 싶습니다. 보면서 모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내년 후반기에는 지혜대학도 개강을 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나눔터에서 목요일 점심을 먹고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에 기쁨이 있었습니다. 6월에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29명의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신 영세자들이, 성당에 지금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 대모님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6월에 하려고 했던 첫영성체도 중단의 위기 속에서도 111일 모든 성인의 날, 스무 명의 친구들이 성체를 처음 모셨습니다. 부모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노래와 율동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기쁨은 모바일 복음쓰기 전국 1등이었습니다. 공동체가 하나 되는 힘을 보여주신 신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대림 3주일에는 역시 중단의 위기 속에서 5분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올해 본당에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본당에 교적이 있는 분 중에서 26분이 선종하셨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례미사도 못 드리고 장례식장에서 고별식으로 대신했던 유가족들에게 다시금 하느님의 자비를 전해드립니다. 저의 아버지의 장례에 함께 해주신 본당 신자들에게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미사가 재개되면서 75%까지 올라갔던 주일미사 참석률이 다시금 50%대로 내려갔고, 다시 미사가 중단되면서 성탄, 송년, 신년 미사, 그리고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함께하는 미사의 기쁨을 못 나눕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맙시다. 우리가 견디어 낼 수 있는 시련을 주님은 주십니다. 이 시련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더 향하게 해주는 은총의 시간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힘을 내어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갑시다.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20211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교구장 주교님께서, 대림 4주일 강론에서 2020년은 살아온 것이 아니라, 견디어냈다는 말씀에 저도 동감을 했습니다. 코로나를 품고 살아온 지난 해였습니다. 올해도 코로나를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새해 첫날 복음에서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이 말씀이 묵상이 됩니다. 하느님이 마리아를 통해, 하신 모든 일을 묵상하신 성모님이십니다. 묵상은 묵묵히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한 것입니다. 성모님은 우리 삶의 전부인 예수님을 품고 살아갔기에 교회의, 그리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다. 마리아에게 하느님과 예수님은 삶의 전부였습니다.

 

 코로나19를 품고 살아가면서, 힘들 때 삶의 전부인 하느님을 먼저 품어봅시다. 오늘 민수기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하십니다. 환경을 불평하기보다는, 그럴수록 복의 원천이신 주님을 품고서, 이름을 불러봅시다. 갈라티아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고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상속자라고 우리를 위로합니다.

 

 2021년은 신앙과 말씀의 해입니다. 고난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면서,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개인과 가정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더욱 다가서도록 합시다. 성경을 읽고 쓰면서 하느님의 말씀과 더욱 친밀해지고,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읍시다. 교회의 기본인 가정에서 신앙을 키워나갑시다. 어려운 이웃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전합시다.

 

 삶의 전부인 하느님을 품고서 묵묵히 되새기며 살아가신 성모님을 묵상하며, 천주의 성모 마리아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전구를 합시다. 올 한해도 주님을 품고서 힘을 냅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새해, 우리 이기대 공동체의 모든 가정에 하느님이 주시는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기대성당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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