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성호는 "작은 십자 성호"와 "큰 십자 성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보아서는 "작은 십자 성호"가 먼저 시작되었으며, 작은 십자 성호는 엄지손가락으로 이마, 입술,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하는 성호인데, 이마에만 작은 성호를 긋기 시작한 것은 2세기 사도 시대부터였으며, 입술과 가슴에 성호를 긋는 것은 4세기 이후부터, 현재의 큰 성호를 긋는 것은 11세기 이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미사 중 복음을 봉독하기 전에 이 작은 성호를 긋는데, 먼저 이마에 긋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머리에 잘 담아 기억하고, 또 남에게 부끄러워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입술에 십자를 긋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남에게 전하겠다는 뜻이며, 가슴에 긋는 것은 그 말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밖에도 세례 성사 때 또는 기타 강복, 축성식의 경우 손으로 간단히 긋는 작은 십자 성호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께 받은 특별한 권리로써, 성호경을 정성 되이 바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은사(恩赦)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수를 손에 찍어서 성호경을 바치면 우리의 기도가 더 강력하게 주님께 전달 되어 더 많은 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참고로 외국 영화나 외국 뉴스를 보면 성호경을 우리와 반대로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어깨로 하는 외국 신자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우리 로마 가톨릭이 아니라 동방교회 그리스도교 신자들로서 우리와 약간 다른 전례의 차이입니다.

 

박해 시대 그리스도 신자를 식별하는 암호였던 성호경을 그으면서 신앙을 지켜 내었던 초대교회 신자들과 엄청난 박해와 배교권유의 유혹을 물리치고 삼위일체 하느님을 외쳤던 우리나라 순교성인과 수많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성호경을 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