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교회 예절
 

평소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성호경을 당당히 잘 긋습니다. 그런데 교회 밖 외인들이 많은 곳에서 함께 모여 식사나 기도할 때에 외인들을 의식해서 성호경을 파리 잡듯 후다닥 긋거나, 우물쭈물 적당히 하거나, 아예 성호경을 긋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호경(聖號經)을 십자 성호경(十字聖號經)이라고도 하는데, 모든 기도는 성호경으로 시작하고 성호경으로 끝나죠. 성호경은 비단 기도할 때뿐 아니라, 갖가지 일을 하기 전과 후에 언제나 바치는, 기도문 중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중요한 기도문입니다.

 

성호는 교회의 전례(典禮)에 따라, 다음과 같이 그어야 합니다. 즉 왼손을 펴서 먼저 가슴에 붙이고, 바른 손가락을 모두 펴 한데 모아 이마에서 "성부와", 배꼽 아래 "성자와", 왼편 어깨에서 "", 바른편 어깨에서 "령의" 하여 십자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라고 외우면서 십자를 이룬 후에는 즉시 기도손 즉, 바른손과 왼손을 가슴에 합장(合掌)하여 붙이면서 성호경의 남은 부분 "이름으로 아멘."을 염합니다. 이 때 기도손이란 합장한 손으로 손가락을 펴 모으고, 바른손 엄지손가락은 왼손 엄지손가락 위에 십자형을 이루어 겹쳐 놓아야 하며, 손가락들의 끝 부분을 자연스럽게 위로 약간 쳐들어야 합니다. 성호를 아래로 그을 때 가슴에 하는 베드로 십자성호가 아닌 배꼽 아래로 크게 그어야 합니다.

 

성호경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군인이 군복을 입음으로 군인임을 표시하는 것과 같이, 나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천주교 신자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교우들의 드러나는 바깥 표시입니다. 둘째, 우리에게 어려운 교리중의 하나가 성부.성자.성령의 삼위 일체 교리입니다. 우리는 성호경을 외울 때, 비록 우리가 알아듣지는 못하나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니, 그대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따르고 굳세게 믿는다는 우리의 가장 짧은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 김미숙안나홍보분과 2018.06.04 00:58
    가끔 주보나눔 봉사를 하다보면
    성수를 찍으며 성호를 긋는 신자들의 모습을 볼 때가 있는데
    베드로 성호를 긋는 신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봅니다.
    명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