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종기도를 라틴어로 안젤루스(Angelus)라고 하는데, 천사라는 뜻입니다. 삼종기도의 첫 부분이
‘안젤루스’로 시작되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말로 ‘삼종’은 하루에 세 차례 종을
칠 때 드리는 기도라는 뜻입니다. 하루에 아침 6시, 정오, 저녁 6시에 종을 치고 이 종이
울리는 동안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하며 기도합니다.
삼종기도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가 담겨있는데,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방문하여 전한 말과 마리아의 응답,그리고 사람이 되신 말씀의 현존을 기념합니다.
삼종기도의 기원은 불분명합니다. 11세기 이슬람 세력이 팔레스티나 성지를 점령하고 있을
때,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성지를 탈환하기 위해 십자군을 파견했을 때 교황이 승리를
위해 하루 세번 종을 치며 기도를 바치라고 한 것을 시초로 봅니다. 그 이후 1318년
교황 요한 22세가 저녁에 종이 울리면 평화를 위해 성모송을 세 번 바치라고 했는데,
그 기도를 아침에 하게 되고 15세기에 와서는 낮에도 하게 되었답니다. 『가톨릭 대사전 참조』
부활시기에는 안젤루스 대신 부활 송가인 ‘레지나 첼리’(Regina Caeli, 하느님의 모후)를
바치는데 우리는 부활 삼종기도라고 합니다.『전례사전 참조』
1974년 바오로 6세 교황은 삼종기도를 바치는 참된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삼종기도는 단순한 구성과 성서적 성격, 평화와 안녕을 비는 역사적 기원, 아침, 낮, 저녁
시간을 거룩하게 하는 준 전래적 리듬,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의 강생을 기념하면서 ‘그의
고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도록’ 기도하는 파스카 신비를 회상하게 한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 삼종기도 때 성당에서 종을 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과 무종교인을 배려하여 국가가 금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