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가 지나갑니다. 예수님 생년월일은 성경에 기초해서 알아야겠지만 성경에는 정확한 연표가 없습니다. 정확한 날짜보다 이야기의 내용과 의미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그 즈음’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예수탄생 연대의 추정을 하는 데는 루가복음이 가장 도움이 되는데, 로마의 수도자 디오니시우스라는 역사가가 서기 525년에 그리스도 탄생의 연도를 계산하여 서력의 기원을 정했습니다. 그것을 A.D. 즉 ‘ANNO DOMINI(주의 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디오니시우스의 계산은 정확하지 않은 듯합니다. 지금으로써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원전 4년에서 7년 사이로 볼 뿐 더 이상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해서 정한 ‘서력 기원’도 그리스도의 탄생의 해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탄생일’이라 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 보는 것이 옳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영어의 ‘Christ Mass’ 즉 ‘그리스도의 미사’에서 유래 한 말입니다. 크리스마스의 밤,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에 참여하는 관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밤중인 12시에 미사를 시작했으므로 그 때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냅니다. 요즈음은 조금 빨리 미사를 시작하지요.

 

따라서 미사 없는 크리스마스는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마스가 아닙니다. 이 날 선물을 받는 것은 태어난 아기 예수에게 동방박사들이 선물을 드린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참고로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리스도 탄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여러 가지 전설과 풍습이 어우러져 생긴 관습일 뿐입니다. 산타클로스는 자선활동으로 유명한 성 니콜라스 주교의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와 관계 없었으나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산타클로스의 붉은 옷은 주교의 옷 색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