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모세는 누구입니까?
모세는 하느님의 중개자,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서 구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이는 구약성경의 가장 핵심적인 두 사건, 즉
‘이집트탈출’과
‘시나이계약’에
모세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서도 분명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들을 해방시켰습니다.
하느님께서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계약에 중개자로 자리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겪어야 했던 광야생활에서는 하느님이 주신 법을 지켜 나가는 것이 곧 삶의 길임을 백성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120세 되던 해 모압땅에서 죽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을 밟지는 못했습니다(신명 34). 그의 후계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이 임무를 완성하게 됩니다.
35. 이집트 탈출사건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로 이주한 후 번성하여 큰 무리를 이루었으나 이집트의 임금 파라오로 대표되는 이집트 사람들의 억압을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면서 겪는 고통과 핍박이 힘겨워 하느님께 울부짖습니다. 이 울부짖음을 들으신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원하시고자 당신 구원계획의 협력자로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내보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파라오에게 전합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한 노역을 시킵니다.
파라오의 완고한 마음에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 9가지 재앙을 내리시며 마지막 재앙으로 이집트 전국에 있는 맏이를 다 죽이라고 선포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집에 양이나 염소의 피를 발라 놓음으로써 하느님께서 이집트의 모든 맏이와 맏배를 치실 때 그 재앙을 피하여 살아남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은 이집트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며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탈출하는 사건을 통하여, 하느님만이 이스라엘의 유일한 주님이심을 체험하고 고백합니다. 또한 해마다 파스카축제를 통해 이를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탈출 체험을 통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36. ‘파스카’는 무슨 뜻입니까?
‘통과하다’, ‘거르고 지나가다’, ‘보고도 그냥 지나치다’라는 뜻입니다.
‘파스카’라는 말은 기원전 1250년경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될 때, 하느님께서 이집트에 행하신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 즉 사람은 물론 가축들까지 모든 맏이와 맏배를 죽이는 재앙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의 지시에 따라 어린 양이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발라 놓음으로써 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데서 기원합니다.
하느님의 사자(使者)가 문설주에 발린 짐승의 피를 보고 ‘거르고 지나갔다’는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탈출 사건을 기념하는 파스카축제를 지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때도 유다인의 파스카축제 기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 즉 파스카식사를 하신 다음 잡히셨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죽음으로 우리는 죄의 노예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집트 탈출이라는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구약의 파스카라고 말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신약의 파스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