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중순 해운대성당 홍보분과 회합모임과 분과장님 가계의 축복식이
있었습니다.
있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보고자 합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성당 이외의 장소에서 곽용승 요셉 신부님과 이 마리스텔라 수녀님과의 만남을 가진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고 생소한 일이였습니다.
당일 회합 자리 배정에서 우연히 주임 신부님과 마주보며 앉게 되었는데, 평소에 죄를
짓고 사는지라 신부님의 면전을 편안한 마음으로 대할 수 없기에 이내,
저는 말석으로 자리를 이동 하였습니다. 그 편이 마음이 편하였습니다.
식사 내내 신부님께서는 그곳에 계셨던 모든분들이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홍보분과에서 진행했던 근자의 일들을 의논하시며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잠깐의 시간에도 신부님을 애타게 찾으시는 본당 단체 분들이 사무장님께 계속 전화를 주셨습니다..
당일 모임장소는 홍보분과장님이 손수 음식을 만드시고 판매를 하시는 분과장님의 가계 였습니다.
지난 이야기 이지만 모임장소를 선정하는 부분에서 홍보분과 분들의 많은 고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해운대 센텀 지역의 어느 유명한 일식집으로 예약을 하였으나 내부 공사로 인해 예약이 취소가 되었고, 그렇게 차선책을 잦지못해 분과장님만 애를 태우는 가운데...
평소 깔끔하신 성격과 손님접대의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신것 같은 분과장님은 이 분들을 편안하게 모실만한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거듭거듭 고민을 하셨고 그 고민 끝에 본인의 가계로 귀하신 손님들을 초대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아마, 그 결정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였을 겁니다.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사적인 공간을 타인들에게 노출 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대다수 분들에게도 저에게도 그런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과장님은 스스로 부족한 면이 보여 질수도 있는 자신만의 공간에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저희들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그날 식사때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분과장님과 체실리아 차장님이 공들여 준비하신 음식의 모든 메뉴가 운영하시는 가계의 메뉴판의 메뉴내용과 일치하는것이 단 한 종류도 없다는것을.
분과장님의 가계 메뉴는 주로 한식과 양식 이였는데, 그날 만찬의 메뉴는 생선회와 부침전과 잡채, 무침종류 였습니다.
아마도, 평소에 늘 만드시는 가계의 메뉴를 만들어 내어 놓기보다는 더 정성이 담긴 무언가 다른 음식을 만들 생각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그 빛깔고은 아름다운 모양새를 가진 음식들의 맛은 분과장님과 체실리아 차장님 두분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정성것 만드신건지 간만에 먹어 보는, 참 맛이 나는 그런, 무언가 다른 맛이 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이였을까요? 끝까지 나오지 않을것 같았던 분과장님의 가계의 본메뉴 음식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마지막 메뉴로 생선회 매운탕을 끓이기로 하시고 매운탕 준비 하였으나, 생선회를 가져다 주신 분이 매운탕에 넣을 생선을 가져 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분과장님은 가계의 메인 메뉴인 "강된장찌게"를 손수 만들어서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저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음식을 드시던 모든 분들이 그 맛에 감동하시던..
맛나게 드시던 신부님이 무어라고 말씀 하셨는데..
저도 너무 맛나게 먹는다고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맛나게 드시던 신부님이 무어라고 말씀 하셨는데..
저도 너무 맛나게 먹는다고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식사를 마치고 이윽고 신부님은 들고오신 노트를 한참 보신뒤 분과장님의 가계 구석구석에 성수를 뿌리시며 축복식을 하셨습니다.
가계를 오픈하신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신부님이 오셔서 직접 축복식을 해주신건 처음이라고 분과장님은 감동어린 어조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는 분과장님을 잘 모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홍보분과장님은 저는 일어나기도 힘든, 월요일 새벽미사에 사회자 봉사를 고정으로 하시고 계신다는것과
성당 정기 발간지인 "해성지"의 모든 내용을 구상 편집 작업하시고 해성지 출간마감일이 다가오면 가계일로 지친 고단한 몸으로 집에서 새벽까지 글을 쓰고 편집을 하시고,
성당 매 행사때 마다 생업을 뒤로 하시고 사진을 손수 촬영 하시는데 그 촬영 컷수가 아무리 많아도 외주를 맏기지 않으시는 분.
기대감속에 사진을 받을 본당 신자분들이 행여나 실망하지 않도록 몇날 몇일을 밤 늦은시간까지 그 행사 사진들을 선별, 포토샾 보정등 너무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을 손수 하십니다.
( 저는 그리 못합니다.. ) 컷수가 많아 작업하기 힘들다고.. "행사때는 사설 사진사분을 쓰자고" 제안을 드려도 "할 수 있을때 까지 하시겠다며" 카메라를 놓지 않으시는.
성당일 이라면 생각은 뒤로하고 일단 성당으로 가시는 그런분 이시더군요.
신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가 기준이고 그외 성당일에는 선택적 신앙생활을 하는 저와는 다른,
같은 시공간에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 신앙 생활을 하시는분 이라 평소 생각 했습니다.
신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가 기준이고 그외 성당일에는 선택적 신앙생활을 하는 저와는 다른,
같은 시공간에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 신앙 생활을 하시는분 이라 평소 생각 했습니다.
이번 신부님의 축복식과 수녀님외 여러 분들의 축복과 정성어린 기도가 조금이라도 홍보 분과장님에게 영적인 힘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성프란치스코 성인 "평화를 위한 기도" -
August,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