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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십자가 현양축일 (9월14일)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의미 있는 상징(Symbol)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단연 성 십자가(Holy Cross)와 십자고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와 ‘성공회’가 세상과 인간을 죄악으로부터 구원하시고 해방시키신 그리스도께서 매달려 돌아가신 십자가를 높히고 우러러(현양) 경축하는 날입니다. 교회사에서 볼때,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4세기경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는 335년 9월 13일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예수님의 무덤 위에 기념 성당을 지어 봉헌하고, 그  다음날인 14일에 그의 모친 헬레나 성녀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는 ‘성 십자가’를 무덤성당 안에 걸어 현양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경배하도록 한 데서 오늘 축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무덤성당은 곧 부활성당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무덤 안에 계시지 않고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셨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성 십자가는 약탈당하게 되는데, 628년 동로마제국의 황제 헤라클리우스가 이를 다시 찾아와 본래의 자리에 안치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추가되었습니다. 교황 세르지우스 1세(687-701)에 이르러 이 축일은 전체 교회가 기념하는 축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걸맞게 전례 복음(요한 3, 13-17)은 요한 복음사가 특유의 ‘십자가 신학’을 잘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요한 3, 1-21) 중에서 발췌된 내용으로,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당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니고데모는 구원을 항상 추구하던 열심한 유다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니고데모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라는 점을 확신하며, 어떻게 온전한 구원을 이룰 수 있는지에 관하여 묻습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진정한 구원’을 이룰 수 있는 그 길(the Way)을 ‘성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해답을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자신의 모습을 민수기 21장 1-9절에서 언급되는 ‘구리뱀’에 관한 구약성경의 이야기로 설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 온갖 불만을 늘어놓을 때, 하느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시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회개하고 모세가 하느님께 간청하자,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민수 21, 8)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서 뱀은 죄와 죽음을 상징합니다. 더불어 뱀은 허물을 벗는다는 사실 때문에 인간의 쇄신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 14-15)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구리뱀처럼 십자가 위에서 높이 들어 올려지시고, 삽자가 기둥에 달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위에서 죽으셨습니다(1코린 15, 3). 그리고 십자가위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로써,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키셨고(콜로 1, 20), 죄로 생긴 다툼과 분열을 없애시고, 
평화와 일치를 회복하여, 당신과 한 몸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에페 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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