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일반알현 전문] 2018년 3월 21일: 거룩한 미사-성찬 전례: 영성체

프란치스코 교황프란치스코 교황                                                                                                                    22/03/2018 14:02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성 베드로 광장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거룩한 미사 – 14. 성찬 전례: IV. 영성체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봄의 첫날입니다. 좋은 봄입니다! 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화초와 나무에 꽃이 핍니다. 여러분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병에 걸린 화초나 나무에는 꽃이 잘 핍니까? 아닙니다. 비가 오거나 혹은 사람이 물을 주지 않은 화초나 나무는 꽃을 잘 피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뿌리를 뽑아버리거나 뿌리가 없는 화초나 나무는 꽃을 피울 수 있습니까? 안 됩니다. 뿌리 없이 꽃이 핍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선 활동과 선행을 통해서 꽃피우는 삶이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뿌리가 없다면 꽃을 피울 수 없을 것입니다. 뿌리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이십니다! 만약 여러분이 뿌리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꽃을 피울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러분의 삶을 기도와 성사들(i sacramenti)로 물을 주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 꽃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가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도와 성사들은 뿌리에 물을 주고, 우리 삶을 꽃피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봄이 여러분에게, 꽃처럼 활짝 핀 부활절처럼, 꽃피는 봄이 되길 기원합니다. 선행과 미덕, 그리고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꽃을 피우십시오. 아르헨티나에는 다음과 같은 아주 아름다운 명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뿌리가 없으면 꽃이 피지 못한다(Quello che l’albero ha di fiorito, viene da quello che ha di sotterrato).” 예수님과 뿌리를 자르지 마십시오.

이제 거룩한 미사에 대한 교리 교육을 이어갑시다. 우리가 계속 살펴보고 있는 성찬례의 여러 부분은 영성체, 곧 예수님과의 일치를 향하고 있습니다. (미사 중의) 영성체(La comunione sacramentale)는 여러분이 “예수님, 당신을 영적으로 모시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신영성체(La comunione spirituale, 信嶺聖體)가 아닙니다. 신영성체가 아닙니다. 영성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례를 거행하는 것은 말씀과 성체 안에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는 그리스도를 먹고 그분을 닮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사실, 제자들에게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신 예수님의 행위는 오늘날에도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형제들에게 나누어주는 사제와 부제의 직무를 통해서 계속됩니다.

미사 중에, 사제는 교우들에게 성찬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면서, 축성된 빵(성체), 곧 예수님의 몸을 쪼갠 다음 교우들에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거룩한 제대에서 울려 퍼지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이는 요한 묵시록의 한 대목인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묵시 19,9)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신랑이시기 때문에 “혼인”이라고 말합니다. 이 초대는 우리에게 기쁨과 성화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유대를 경험하도록 요청합니다. 이는 기쁨과 동시에 믿음으로 조명된 양심 성찰로 인도하는 초대입니다. 한편으로는, 사실, 우리를 그리스도의 거룩함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거리를 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의 성혈(聖血)이 “죄 사함을 위해서 뿌려졌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 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 받았으며, 우리가 고해 성사를 할 때마다 우리 모두는 용서 받았으며, 용서 받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용서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용서하시는 데 피곤해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용서를 구하는 것에 피곤해 합니다. 이 성혈(聖血)의 구원 가치에 대해 생각하면서 성 암브로시우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항상 죄를 짓는 나는, 항상 약을 준비해야 합니다”(『성사론』(De sacramentis), 4,28: PL 16, 446A). 이 믿음 안에서 우리 역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향해 시선을 돌립시다. 그리고 기도합시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우리는 모든 미사에서 이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가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 줄서서 나아간다면, 우리는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 제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과 동화시키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성찬으로 양육된다는 것은 우리가 받아 모시는 것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맡겨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실 때 받은 빛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를 이해하도록 우리를 도와줍니다. “나는 장성한 자의 음식이로다. 너는 성장하라. 이에 나를 맛보리라. 네 육체의 음식처럼 나를 네게 동화시키지 말라. 오히려 너를 내게 동화시킬 것이니라”(『고백록』(Confessioni VII), 10,16: PL 32, 742). 우리가 매번 영성체를 할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과 더 닮아 가고, 예수님 안에서 더 변화되어 갑니다.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 것처럼, 믿음으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먹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성찬 안에서 변화됩니다. 사제가 성체를 주면서 여러분에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할 때, 여러분은 “아멘”하고 대답하십시오. 곧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사실이 요구하는 은총과 책임을 인식하십시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찬을 받을 때,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름답습니다. 매우 아름답습니다. 영성체는, 우리를 이기심으로부터 떼어 놓으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모든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열고 그들과 하나 되게 합니다. 여기에 영성체의 신비가 있습니다. 곧, 우리가 받아 모시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또한 같은 미사에서 축성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길 강력하게 원합니다. 가톨릭 신앙이 가르치는 대로, 한 가지 형상만의 영성체로도 그리스도를 온전하게 모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양형 영성체로 성찬 잔치의 표지가 한층 더 완전하게 드러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5항; 281-282항 참조). 교회의 규정에 따라 신자들은 보통 행렬을 지어 영성체를 하러 나오며,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각 지역 교회 주교회의에서 정한대로, 무릎을 꿇거나 서서 신심을 다해 영성체를 합니다. 그리고 입으로 성체를 모시거나, 또는 허락된 곳에서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손으로 성체를 모십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60-161항 참조). 영성체 후, 우리가 받은 선물을 마음속에 간직하도록 우리를 도와 주는 것은 침묵과 침묵 기도입니다. 마음속으로 예수님과 대화하는 침묵의 시간을 조금 더 가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는 시편이나 찬미가를 부르는 것입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8항 참조).

영성체 후 기도(l’orazione dopo la Comunione)로 성찬 전례는 마무리됩니다. 사제는 영성체 후 기도를 통해, 모두를 대신하여, 우리를 당신 성찬에 초대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받아 모신 성체가 우리 삶을 변화 시켜 주시도록 청합니다. 성찬례는 우리가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도록 선행의 열매를 맺도록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주님께 “저희가 오늘 천상 신비의 영약을 받아 모셨으니, 저희의 나쁜 습관을 고쳐 주시고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로마 미사 경본』, 사순 제5주간 목요일)라고 청하는 오늘 미사의 영성체 후 기도는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 안에서 우리를 변화 시키시고, 우리를 강하게 만드시는 예수님을 받아 모시기 위해서 성찬례로 나아 갑시다. 주님께서는 선하시며 위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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