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일반알현 전문] 2018년 3월 14일: 거룩한 미사-성찬 전례: “주님의 기도”와 ‘빵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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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AP                                                                                                           19/03/2018 01:02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성 베드로 광장

                                                   2018년 3월 14일, 수요일

                              거룩한 미사 – 13. 성찬 전례: III. “주님의 기도”와 ‘빵 나눔’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거룩한 미사에 대한 교리교육을 이어 갑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 잔을 들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쪼개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찬례 안에서 이 행동에 해당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인 “주님의 기도”와 이어지는 ‘빵 나눔’ 입니다.

이렇게 공동으로 바치는 “주님의 기도”와 함께 감사 기도(Preghiera eucaristica)의 찬양과 간구를 연장하면서 영성체 예식(Riti di Comunione)이 시작됩니다. “주님의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이 바치는 수많은 기도 중 하나가 아니라, 하느님 자녀들의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위대한 기도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세례 받은 날, 우리에게 전수된 “주님의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느끼셨던 것과 동일한 감정을 우리 안에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와 함께 기도할 때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처럼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만드신 기도이며,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당신께서 기도하신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처럼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것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그분의 분부대로 삼가 아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물과 성령을 통해 주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에페 1,5 참조). 사실, 바오로 성인이 가르쳐 주신 것처럼, 하느님으로부터 새로 나지 않고, 성령의 영감 없이는, 그 누구도 친밀감을 가지고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로마 8,15 참조). 우리는, 성령의 영감 없이는, 그 누구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말하지만, (사실) 누구를 말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 여러분은 그분이 아버지이심을, 여러분과 인류의 아버지이심을,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심을 느끼십니까? 여러분은 이 아버지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우리가 “주님의 기도”로 기도할 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와 연결됩니다. 우리에게 이 연결을,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 느낌을 주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기도 외에 어떤 기도가 주님과의 성사적 친교를 적절히 준비시킬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기도”는 미사 이외에도, 아침과 저녁에 바치는 (성무일도의)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때에도 바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느님을 향한 자녀다운 태도와 이웃과 나누는 형제애는 우리 일상에 그리스도인이라는 틀을 부여하는데 기여합니다.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 필요가 있는, 성찬 빵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볼 수 있는 “일용할 양식”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또한 하느님의 용서를 받기에 합당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우리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간청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청해야 하는 은총입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용서하신 것처럼 용서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이는 은총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용서할 수 없으며, 성령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을 향하여 열 때, “주님의 기도”는 우리를 형제애로 준비시킵니다. 끝으로,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키고, 우리 형제들로부터 우리를 분열시키는 “악에서 구해 주시길” 하느님께 청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영성체를 준비하는데 매우 적합한 요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1항 참조).

사실, “주님의 기도”에서 청하는 것은 사제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청하는 기도로 연장됩니다.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 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그 뒤에 평화 예식 안에서 일종의 봉인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께,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당신 뜻에 따라 교회가 일치와 평화 속에서 자라게 하는 평화의 선물(요한 14,27 참조)을 요청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 나누는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성체를 모시기 전에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표현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2항 참조). 초대 교회부터 로마 전례 안에서, 영성체 전에 있었던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것은 영성체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오로 성인의 충고에 따르면, 형제애로 평화롭게 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유일한 빵을 모실 수 없다고 했습니다(1코린 10,16-17; 11,29 참조). 그리스도의 평화는 형제애를 실천할 수 없는 마음 안에,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마음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평화는 주님께서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평화 예식(Il gesto della pace)에 이어 ‘빵 나눔’(la frazione del Pane)이 뒤따릅니다. 사도 시대에는 성찬례 거행 전체를 ‘빵 나눔’이라고 불렀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3항;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29항 참조).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 행하신 빵의 나눔은 제자들로 하여금 부활하신 후에 자신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계시의 행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에 대해 말하면서, “빵을 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전해 준 엠마오의 제자들을 기억합시다(루카 24,30-31.35 참조).

축성된 빵의 나눔은, 세례자 요한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라고 지목한 예수님, 곧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의 기도와 함께 합니다. 어린양에 대한 성경적 이미지는 구원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탈출 12,1-14; 이사 53,7; 1베드 1,19; 묵시 7,14 참조). 기도하는 회중은 세상의 생명을 위해서 쪼개진 축성된 빵 안에서 참된 하느님의 어린양, 곧 구세주 그리스도를 인식하고, “자비를 베푸소서 (…) 평화를 주소서”라고 기원합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는, “주님의 기도”에서부터 ‘빵 나눔’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과 형제들 간 친교의 원천인 성찬식에 참례하도록 우리 마음을 준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청원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셨던, 이 위대한 기도를 잊지 않도록 합시다. 이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영성체(Comunione)를 준비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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