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강론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타협은 없다...기도엔 용기와 인내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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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19/03/2018 01:30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5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용기와 인내”는 (우리가) “자녀로서 자유롭게” 하느님께 드려야 할 기도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배반(apostasia)에 대해 모세와 나눈 대화를 다룬 이날 미사의 제1독서(탈출기)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강론을 시작했다.

모세는 ‘뇌물의 논리(la logica della tangente)’에 굴복하지 않았다

모세는 “황금 수송아지를 숭배하기 위해 살아 계신 하느님의 영광을 버린” 백성들에 대한 주님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모세는 계속 이어지는 (하느님과의) 대담한 대화를 통해 “논리적으로 (하느님께) 다가가서”, 당신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키시어 구원하신 일을 기억하시라고 말씀드리며,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사악에게 충실하셨음을 상기시켰다. (하느님과) “얼굴을 맞댄(faccia a faccia)” 대화를 통한 모세의 말 안에는 백성들을 위한 예언자 모세의 참여와 사랑이 빛을 발한다. 모세는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뇌물수수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양심을 팔아야” 할 가능성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이어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태도를 좋아하신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하느님께서는 기도하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영혼을 보시거나, 기도하는 사람을 보시면 감동을 받으십니다.”

“타협은 없습니다. ‘저는 백성들과 함께 있습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구의 기도입니다. 논의하고, 주님의 면전에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인내심을 갖고 바치는 기도입니다. 전구의 기도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하고서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한 번만 바치고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한다면, 위와 같은 길을 가야합니다. (기도해주는 데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기도의 인내와 일관성

불행하게도, 일상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과 이권을 얻으려고 회사를 희생시키는 경영자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세는 ‘뇌물의 논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는 백성들과 함께 있으며, 백성들을 위해 싸웁니다. 성경은 ‘일관성’과 ‘인내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에 대한 사례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가나안 여인이라든지, ‘예리코 성문 앞에 있던 눈먼 이’ 등 입니다.”

“전구의 기도는 두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용기와 인내입니다. 내가 청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 주시기를 원한다면, 가고 또 가서 문을 두드리고, 하느님의 마음을 두드리고, 여기를 두드리고 저기를 두드려야 합니다. (…) 왜냐하면 내 마음이 그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어떤 필요나, 내가 기도해야 하는 어떤 사람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면, (기도하는데 있어서) 용기와 인내심조차도 없을 것입니다.”

연관된 마음 갖기

교황은 “전구 기도의 길”을 가르쳤다. 그 길은 바로 연관되고, 투쟁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단식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은총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 은총은) 하느님 앞에서, 자녀로서 자유롭게 기도하는 은총과, 끈기와 인내를 갖고 기도하는 은총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하느님 아버지께 청하고, 아버지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전구 기도를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우리를 도와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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