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일반알현 전문] 2018년 3월 7일: 거룩한 미사-성찬 전례: 감사 기도

수요 일반알현
수요일반알현, 바오로 6세 홀      09/03/2018 07:30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바오로 6세 홀

                                   2018년 3월 7일, 수요일

                      거룩한 미사 – 12. 성찬 전례: II. 감사 기도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거룩한 미사에 대한 교리교육을 이어 갑시다. 이번 교리 교육에서는 감사 기도 (Preghiera eucaristica)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예물 기도가 끝나면, 미사 거행을 특징지우면서 미사의 중심을 이루는, 영성체를 준비하는 감사 기도가 시작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 식탁에 앉으셨을 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를 드리신” 것(마태 26,27; 마르 14,23; 루카 22,17.19; 1코린 11,24 참조)에 해당합니다. 예수님의 감사는, 우리를 당신 구원의 희생에 참여시키면서, 우리가 (거행하는) 모든 성찬례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교회는 이 장엄한 기도 안에서(감사 기도는 장엄합니다) 성찬례를 거행할 때, 교회가 완성하는 것을 표현하며, 성찬례를 거행 하는 이유, 곧,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실제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표현합니다. 사제는 백성에게 주님께 감사드리며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초대하고, 백성들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칩니다. “이 기도의 뜻은 신자 회중이 모두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며 희생 제사를 봉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감사 기도는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침묵 가운데 귀담아들어야 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8항).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사람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미사를 거행하길 원했습니다. 그럼으로써 각자가, 사제와 함께, 이 위대한 찬미의 기도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 제사와 성찬례의 희생 제사는 동일한 제사”(『가톨릭 교회 교리서』, 1367 항)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에는 각각 특성있는 요소로 이뤄진 여러 형식의 감사 기도문이 있습니다.  이제 그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9항;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52-1354 항 참조). (감사 기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은 아름답습니다. 먼저 감사송(il Prefazio)이 있습니다. 감사송은 하느님의 선물에 대한, 특별히 당신 아드님을 구세주로 보내주심에 대한 감사의 행위입니다. 감사송은 일반적으로,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면서 마무리합니다.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주 하느님!”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회중 전체는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과 한 목소리로 환호합니다.   

그 다음에는, 빵과 포도주가 축성되도록 성령의 힘을 기원하는 성령 청원(l’invocazione dello Spirito)이 있습니다. 우리는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도록 성령께 청합니다. 성령의 권능과 사제의 입을 통한 그리스도의 말씀의 효력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 그리고 십자가 상에서 모두를 위해 바치신 그분의 희생이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실제적으로 현존하게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75 항 참조). 예수님께서는 이에 대해 아주 분명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알현을 시작하면서), 바오로 성인께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는 내 몸이요, 이는 내 피다.” “이는 내 피요, 이는 내 몸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이상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 이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믿음입니다. 믿음이 우리를 도와 줄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행위로 예수님의 몸과 피라는 것을 믿습니다. 이는 우리가 (빵과 포도주를 축성한 다음) 말하는 것처럼, “신앙의 신비”입니다.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라고 말하면, 회중은 뒤따라 환호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성자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기다리며, 하느님 아버지께 하늘과 땅을 화해시키는 희생 제물을 바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봉헌하며,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 몸이 되게 해 주시길” 바라며(『감사 기도 제3양식』;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48항;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9항 이하 참조), 그리스도의 파스카 희생 제물을 바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일치하길 바라며, 주님과 함께 한마음 한 몸이 되길 바랍니다. 이것은 영성체의 은총과 열매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몸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의 몸을 먹습니다.

이것은 친교의 신비입니다. 곧, 교회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전구에 결합됩니다. 이러한 관점 안에서, “지하 묘지(카타콤바)에서 흔히 교회는 두 팔을 널리 펴 들고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팔을 벌리신 그리스도와 같이, 교회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며 전구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68 항). ‘교회가 기도한다(la Chiesa ora, prega)’는 점을 생각하면 아름답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다”고 말하는 사도 행전의 한 구절이 있습니다. 교회가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러 가는 것은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팔을 벌리신 그리스도와 같이, 교회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며 전구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68 항).

감사 기도는 하느님께 당신의 모든 자녀들이, 이름이 언급된 교황과 주교와 더불어, 사랑의 완성을 이루도록 청합니다. 이는 우리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와의 친교 안에서 성찬례를 거행한다는 표징입니다. 봉헌(l’offerta)과 마찬가지로 전구(la supplica)도,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 곧, 모든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동정 마리아와 함께, 하늘의 영원한 유산을 나눌 수 있는 복된 희망을 기다리면서 하느님께 드립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69-1371 항 참조).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감사 기도에서 잊혀져서는 안됩니다. 모든 것은 마침 영광송(la dossologia)이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돌려져야 합니다. 그 누구도 잊혀져서는 안 됩니다. 이 시점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친척이나 친구들, 혹은 돌아가신 분들이 있다면 침묵 중에 마음으로 기억하거나 지향에 그 이름을 적어서 명명할 수 있습니다. “신부님, 지향에 제 이름이 불려지려면 얼마를 봉헌해야 합니까?”라고 물어 보시면,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미사는 요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미사는 조건없이 주어지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입니다. 구원은 무료입니다. 여러분이 미사 봉헌금을 내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나 미사는 사고 파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형화된 이 기도 형식이 아마도 멀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형식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확실히 우리는 (미사에) 더 잘 참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감사 기도는 성찬례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을 나타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 제자들에게 있어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세 가지 태도를 배양하도록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그 세가지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것이 잘 되는 그런 상황과 “언제 어디서나 감사하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의 삶을 자유롭고 대가 없는 사랑의 선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교회 안에서 모든 사람들과 구체적인 친교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의 중심인 감사 기도는 우리의 온 삶이 하나의 “성찬례”, 곧 감사의 행위가 되게 하도록 우리를, 조금씩 조금씩,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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