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월 신심의 참뜻은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것 (김 무 헨리코 보좌신부님)

월간 레지오마리애 2020년 5월호 (레지오마리애 영성2)

레지오 교본은 성모성월과 관련하여 별도로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본이 바탕으로 삼고 있는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안에 성모성월 신심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잘못된 성모 공경과 신심에 대해 우려하면서 성모 신심 실천에 대한 성찰을 간략하게 다루었습니다.

여기서 프로테스탄트의 반(反)마리아주의와 함께 가톨릭교회 안에서 빗나간 성모 신심들을 열거하면서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활동과 성모 신심은 정당하고 칭찬받을 만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성모님을 올바르게 공경하는 데 필요한 것은 많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참으로 사랑하는 일이며, 꽃다발이나 초를 봉헌하는 일보다도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제안하였습니다. 레지오는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부탁하셨듯이 우리의 어머니로 사랑하고 공경할 뿐만 아니라 성모님의 손발이 되어 세상 모든 사람이 성모님을 통하여 구원의 은총을 받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참된 신심’에서 성모님께 온전히 봉사하는 이상적인 자세는 ‘거룩한 노예’로 표현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프랭크 더프도 처음에는 ‘노예’라는 말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사도직 수행 방법을 전수해준 조셉 가베트가 성모님의 노예임을 드러내는 표시로 몸에 사슬을 지닌 것을 알고 매우 놀라고 감동했던 사실을 회고하였습니다. ‘참된 신심’에서 말하는 ‘거룩한 노예’는 사실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신 성모님을 본받는 사람입니다. 성모님이 ‘주님의 종’이셨듯이 ‘성모님의 종’이 되기를 열렬히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프랭크 더프도 성모님을 섬기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였고, 레지오 마리애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마침내 공적으로 성모님의 종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교본은 ‘성모님께 대한 레지오 단원의 의무’에서 성모 신심의 묵상과 실천을 다루고, 성모님의 노예 상태를 일종의 순교 행위라고 표현합니다. 자신의 소유물은 아무것도 없는 노예와 같은 상태가 되어, 전적으로 성모님께 의탁하고 성모님이 쓰시도록 자신을 철저히 내맡기는 것은 성모님을 제단삼아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제사야말로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제물이 되신 십자가상의 제사와 참으로 같지 않겠는가. 그리스도께서 성모님의 태중에서 탄생하셨고, 성모님의 팔에 안겨 하느님께 봉헌되셨으며, 그 후 당신 일생의 매 순간을 통하여 성모님의 품에 안기셨고, 마침내 갈바리아 산상의 성모 성심의 십자가 위에서 제헌되신 것이다.”(64쪽)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는 성모 공경 축제로 오랜 기간 지내오고 있는 성모성월에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선행과 기도로써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데 성모성월의 참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지오는 성모님께 대한 단원의 의무를 통해 평소에 이것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성모성월 신심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레지오가 한국교회 안에서 더욱 성장하려면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실천해 온 성모성월 신심의 전통을 기억하고 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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