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아 평의회 훈화(2026.2.1)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참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기도 중에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이 나타나면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실망합니다. 자신을 탓하든, 남을 탓하든 혹은 하느님을 탓합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르 1,44) 예수님께서는 치유된 나병 환자에게 단단히 이르십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체험을 동네방네 퍼뜨립니다. 결국 예수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됩니다. 고을에 들어가셔서 말씀을 전할 기회를 잃어버린 채 외딴곳에 머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모든 계획이 어그러진 줄만 알았지만, 오히려 ‘한 마을’이 아니라 ‘더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형제자매님께 이런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선한 의지를 지닌 사람을 통해 반드시 실현하십니다. 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과 정도는 우리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당신 뜻대로 전개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망하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함께 용기를 내어 믿고, 희망하고, 기다립시다. 그것이 하느님을 향한 참된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 인간의 바람을 뛰어넘습니다. 물론 저 또한 제 생각과 계획이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질 때마다 당황스럽고, 불안하고 화가 나며, 낙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선한 의지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현되는 과정’이며, ‘더욱 풍성한 결과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당신 계획이 무너졌을 때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우리는 가끔 예수님을 오해합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아닙니다. 그분도 우리처럼 실망하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와 또한 다릅니다. 절망의 구렁 속에서 포기하는 우리와는 달리, 그분은 즉시 하느님의 섭리를 기억하고 맡기며, 동시에 그분을 향한 믿음과 희망을 더욱 굳건히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이제 우리는 어떻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