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훈화
부활 제6주간-삼위일체 대축일

서동신 대건안드레아 신부

서동신 대건안드레아 신부는 2005년 원주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배론성지 보좌 겸 도미니코봉쇄수녀원 지도, 2008년 서강대학교 종교학 박사, 2016년 천주교 고한성당 주임을 역임했다.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양과 교수로 인간:종교와 세계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부활 제6주간(5월 22-28일)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

월간 레지오 마리애 ‘이달의 훈화’는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묵주기도를 바치며 곰곰이 성찰하는 중에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님 안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과제가 나에게 주어졌음을 확신했다. 성령 안에서 내 영혼이 화답하자 성부 하느님 안에서 성모님께서 동행하신다는 뜨거움이 나를 채웠다.
나는 늦은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 군입대하기 전까지 청년 레지오 단원으로 선서를 하고 활동했었다. 지금은 교구 사제로, 교수로 캠퍼스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예전 폐광촌 본당사목 때의 허물이다. 옆 본당에서 쁘레시디움이 사라지고 내 본당에서는 최소한으로 유지되었는데 결국 대다수의 요청에 의해 해체를 했다. 당시 심혈을 기울여 유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마리아의 군대’로 번역되는 라틴어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의 신원, 직무, 생활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는 삼중적 성격으로서 신원은 직무에로, 직무는 생활로, 생활은 신원에서 힘을 얻으며 상호작용을 한다. 이번 5월 훈화에서는 그 신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은 성모님의 신원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작은 마리아(Little Maria)로서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을 알게 된다. 성모님은 누구신가? 마리아론에 따라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으신 마리아’ 그리고 최근 학계에 떠오르는 ‘인류의 중재자이신 마리아’의 신원은 성경(聖經)에 기초하고, 거룩한 전통[聖傳]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성서 말씀 안에서 그리고 교회 전통 안에서 마리아의 신원은 하느님과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의 평단원에서 최고 간부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결속되어 지극히 겸손하신 동정 성모님의 군대에 충성하고, 충성의 열매인 순명 안에서 ‘작은 마리아’로서 그 신원에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리아 성모님의 신원은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이다. 예수님이 성령 안에서 성부 하느님과 사랑으로 인격적 유대관계에 있듯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에 더욱 견고하게 뜻을 세울 때 우리는 성모님과 하나가 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멘.


주님 승천 대축일(5월 29일-6월 4일)
레지오 마리애의 직무

6월은 주님 승천을 기리고, 8월 성모 승천으로 이어지며 레지오 마리애의 직무를 모두 마친 후 우리들의 승천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죽음에 들어서면 연옥으로 간다는 교리에 충실하면서도 하느님에게는 무시간, 무공간적인 카이로스 시간이므로 우리 존재는 초월적이고 내재적인 영적 신비 그 자체인 것이다. 우리 각자는 ‘작은 마리아’로서 마리아 군대의 역할을 다할 때 성모님을 닮아 하나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무 수행을 통해 훈련을 받아야 한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명제 “행위는 존재를 따른다(Agere sequitur Esse)”가 말하듯이, 레지오 마리애의 직무는 신원에서 나온다. 레지오 마리애는 마리아, 곧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으신 마리아’ 그리고 ‘인류의 중재자이신 마리아’의 신원에 토대를 둔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몽포르의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께서 언급하였듯이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을 실천해야 한다. 참된 신심이란 생활 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태로 드러나야 한다. 쉬우면서도 어려우나 성모신심 안에서 가능하다. 여기서 신심(devotio)이란 열정(passion)에서 나온다. 그 열정이 부딪히는 모든 환경 속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화날 때나 즐거울 때나 성모신심이 드러나도록 노력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인 성화를 기본으로 특히 본당에서의 레지오 사도직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직무는 수행된다. 비신자들뿐만 아니라 신앙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는 쉬는 교우들을 향해 힘써야 할 곳이 본당인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성가정의 토양 안에서 ‘작은 마리아’로서 배우자를 섬기며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 가정 성화를 뒤로하고 개인 성화를 이룰 수 없고 더구나 본당 성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쁘레시디움 간부들을 비롯한 레지오 단원들은 주회합에 충실함은 물론 레지오 사도직 수행의 주안점으로 성모님과 함께해야만 영혼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의 직무는 신원에서 나오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용기를 가지고 인내와 친절로 그들을 돌보는데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으로 수행해야 한다. 아멘.


성령 강림 대축일(6월 6-11일)
레지오 마리애의 생활

레지오 마리애의 생활은 신원과 직무에서 드러난다. 그 생활은 들숨 날숨 숨 쉬는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이다. 신원 의식이 확고할 때 생활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열매를 맺는다. 이처럼 신원과 직무와 생활은 세 가지 모습인 듯싶지만 사랑 안에서 하나로 귀결한다. 다시 하나 안에서 여럿으로 아름다운 무지개 색으로 조화를 이룬다. 성령의 강림으로 레지오 마리애의 생활은 사랑으로 더욱 현현한다.
레지오의 봉사는 생활에서 이뤄진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성모님의 손을 잡고 달릴 곳을 끝까지 달려야 한다. 때론 노고와 고통이 따르지만 사랑의 생활을 해야 한다. 세상을 본받지 말고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일상생활에서 봉사하는 것이다. 레지오의 봉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로 완전 무장을 해야”(에페 6,11) 가능하다. 말씀을 허리에 두른 채 충성, 용맹, 규율, 인내로 세상을 이겨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쁘레시디움 회합이 존중받아야 한다. 규율을 잘 지키고 정해진 시간 안에 정성스럽게 기도를 바쳐야 한다. 무엇보다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하고 가족적 분위기 안에서 공정한 논평은 환영해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 생활에서는 회합이 중요하다. 이는 단원 생활을 지탱하는 근본이 된다. 쁘레시디움 회합은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레지오 마리애 생활에서는 여러 행사가 있다. 아치에스, 연차 총 친목회, 야외 행사, 쁘레시디움 친목회, 토론 대회가 있다. ‘전투 대형을 갖춘 군대’라는 라틴어 뜻을 지닌 아치에스(Acies) 행사는 가장 크고 중심을 이루는 연례행사이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이야기나 글을 발표하는 연차 총 친목회가 있다. 이밖에 소풍 성지순례 등 야외 행사가 있고 함께 모이는 쁘레시디움 친목회 그리고 꼬미씨움 또는 꾸리아에서 개최하는 토론대회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레지오 마리애 생활 곧 단원의 생활에서 성모님과 함께 여러 체험을 하고 있다. 본당에서의 사도직 활동, 가정방문, 본당 교세 조사, 병원 방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청소년들 위한 활동, 이동문고(文庫), 군중 접촉활동, 가톨릭 출판물 보급, 미사참례 성체조배 권장, 협조단원 모집, 선교회를 돕는 활동, 피정 참가 그리고 단주회(斷酒會) 활동 등을 통해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을 더욱 확신하게 되고 직무 생활에서 신앙 체험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내 영혼 깊은 곳에서 길러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아멘.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6월 12-18일)
레지오 마리애의 복음선포, 사랑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에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 직무, 생활의 삼중성을 갈무리할 필요가 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신비는 세위격간 상호 인격적 사랑의 관계에서 사랑으로 일치되어 있다. 이와 같이 레지오 마리애의 삼중성의 관계도 사랑으로 복음 선포가 사명인 것이다.
주님의 마지막 유언 “모든 피조물에게 이 복음을 선포”(마르 16,15)하는 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사명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을 넘어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차별 없이 대하는 일이 주님의 유언을 받드는 사명이 된다.
복음 선포 사명 수행을 위해서는 공동사업의 원리로서 상위 질서의 사회는 하위 질서에 대하여 도움의 자세(보조성)로 지원과 증진과 발전의 자세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보조성의 원리’에 서있어야 한다. 또 인간의 사회적 본성으로, 모든 인간의 평등한 존엄과 권리, 형제적 일치를 향한 개인과 민족의 공동노선을 강조하는 ‘연대성의 원리’라는 토대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리아 정신으로 영혼 하나하나를 겨냥해서 구원하려는 뜻을 가지고 필요하다면 정교회 곧 동방교회와도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여야 한다. 참 하느님이시고 참 사람이신 유일한 중개자(Mediator)의 협조자로서 동정 마리아는 모든 이의 어머니이시므로, 모든 이에게 성모님을 알려야 한다.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더욱 더 높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의 단원들과 간부에 이르기까지 가장 위대한 사명은 사랑이다. 중세 신비가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Bernardus Claraevallensis)는 “성모님을 따르면 길 잃지 않고, 성모님을 부르면 실망하지 않네. 성모님을 생각하니 헤매지 않고, 성모님이 붙드시니 떨어질 리 없네. 성모님이 감싸면 두렵지 않고, 성모님이 이끄시니 지치지 않아, 성모님의 도움으로 목표에 이르네.”라고 성모님을 찬미하였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9 제 259차 꼬미씨움 훈화 자료(2022-8)-강헌철 펠릭스 지도신부님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8.12 52
238 제 259차 꼬미씨움 평의회 자료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8.12 50
237 이달의 훈화 (레지오마리애지 7월호) 이재웅안토니오 2022.07.08 37
236 제 258차 꼬미씨움 훈화자료(2022-7)-강헌철 펠릭스 지도신부님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7.08 75
235 제 258차 꼬미씨움 평의회 자료(2022-7)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7.08 23
234 2022년 근속상 신청양식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6.11 44
233 제 257차 꼬미씨움 평의회자료(2022-6)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6.11 34
232 제 257차 꼬미씨움 훈화자료(강헌철 펠릭스 지도신부님)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6.11 37
231 제 256차 꼬미씨움 평의회 자료(2022-5)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5.06 28
230 레지아 훈화 (2022-5) 이장환 마르티노 레지아지도신부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5.06 32
229 2022년 구역연계 냉담교우초대하기운동 활동메뉴얼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5.06 36
228 평의회 단원현황양식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5.06 8
227 주회불참 단원현황 양식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5.06 19
» 이달의 훈화 (부활 6주간~삼위일체 대축일) 레지오마리애지5월호 이재웅안토니오 2022.05.06 60
225 제 255차 꼬미씨움 평의회 자료(2022-4)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4.09 41
224 레지아 훈화 (2022-4) 이장환 마르티노 레지아지도신부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4.04 51
223 평의회 직책별 간담회 의결사항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4.04 26
222 소년단원 현황및 야외행사 참석명단양식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4.04 15
221 티없이 깨끗한성모성심께바치는봉헌기도문 file 이재웅안토니오 2022.04.04 32
220 이달의 훈화 (부활대축일~부활 5주간) 레지오마리애지4월호 이재웅안토니오 2022.04.04 1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