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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990281495A666E902C1870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은 세상을 구원하는 열쇠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따라 걸으며, 우리 삶을
변화시켜 주는 십자가의 신비와
마주하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길은 우리에게 죽고 부활하는
은총의 길을
끊임없이 열어 줍니다. 또한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이

도록 해 주며,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그분 생애의 완성
입니다"

또한<복음의 기쁨>을 통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제사는 그분께서 지상에서
당신의 온
생애에 걸쳐 살아오신 방식의 정점입니다. 그 분의 모범에 따라 우리도 사회 속에 깊이 들어가,
모든 이와 삶을 나누고, 그들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물심양면으로 필요한 것을 도와주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과 함께 울어 주고자 합니다. 
그러나 의무감이나 무거운 짐을 덜고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개인의 선택으로
그렇게 하는 것
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길을 걷는 의미입니다.  

 

시작 기도

+주 예수님,

저희를 위해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기도하오니, 저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소서.  주님 앞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용기,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주님의 피 위에 교회를 세우는 용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유일한 영광으로 고백하는 용기, 이런 용기를 지니도록 언제나 이끌어 주소서. 그러한 용기로 이웃에게 저희 자신을 기꺼이 내어 주며 특히 고통받는 이들과 소외된 이들, 부당하게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한없는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아멘.

(제1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정화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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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하느님께서는 먼 곳에 계시며 세상에 관여하지 않는 신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을 사랑하신 그분이 결국 '죄'가 되셨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우리 때문에 벌을 받게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를 모두 짊어지고 '죄'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우리도 "그분 안에서" 함께 죽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 죄는 무덤에 묻혀 소멸되었습니다. 우리는 정화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기에, 죄를 범한 우리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렇게 정화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부활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 20).

주님, 당신께서는 '죄'가 되시어 저희와 같아지셨습니다. 이 신비를 묵상하며 죄인인 저희가 당신과 함께 묻혀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랍니다. 당신처럼 거룩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저희가 당신을 따르고 닮아 가도록 항상 도와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2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고통을 축복으로 바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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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가정이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다면, 주님의 십자가와 함게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 내며, 주님의 품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가정은 어려움과 고통을 선물로 변화시키는 그리스도 십자가의 신비에 함께 하면서도 거룩해집니다.(<사랑의 기쁨>317항)

하느님이 계신데도 세상은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지 그분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고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신 예수님을 떠올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을 사랑으로 견뎌 내시어 축복으로 바꾸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고통을 견뎌 내는 이들에게도 축복을 내리십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 줍니다. 고통을 나누며 다른 이들과 함께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고통이 어려움이 아니라 십자가의 신비임을 증거합니다. 그 십자가에는 사랑이라는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십자가를 주소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십자가를 질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3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넘어진 우리를 언제나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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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는 희망과 실패를 올바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어 사람들의 기대가 수포로 돌아간 일은 오히려 우리 그리스도인을 희망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넘어지십니다. 예수님은 또한 인간이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넘어져도 계속 일어나십니다. 이것이 그분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넘어집니다. 그러나 넘어진다고 다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그 실패에 맞닥뜨렸을 때 그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인간이지만 또한 거룩한 존재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예수님의 권능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넘어지더라도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인내하며 따를 때 우리는 사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주님, 저희는 인간이기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넘어지더라도 당신 뒤를 따르도록 저희에게 인내를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4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4처

예수님게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은 예수님과 함께 희생을 바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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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죽음을 애통해하신 것처럼 핍박받는 가난한 이들 때문에 지금도 슬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더 지혜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우리를 도와 달라고 성모님께 간청할 수 있습니다.

╋ 성모님은 아드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모습을 보시면서도, "당신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던 자신의 대답을 바꾸지 않으십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어떤 어머니가 아들의 고통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성모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 순간에 온 세상에서 성모님만이 십자가의 신비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성모님 홀로 예수님과 함께 희생을 바치셨습니다. 성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믿음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며, 그분의 모든 지체를 받아들이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루카 22.19).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 십자가의 희생으로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 저희도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당신과 하나 되게 하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5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주님께는 우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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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사명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의 선한 마음에서 온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두려움을 느끼는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통해 당신의 힘을 드러내십니다. 우리의 나약함을 통해 우리에게 더 항구하고 견고한 믿음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께는 시몬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분께는 우리가 필요합니다. 시몬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우연히 거기에 있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행동하시기에 우리가 필요하십니다. 그러하기에 그분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부르십니다. 또한 시몬은 선택받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모두 선택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6)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협력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금 어떤 십자가를 지고 있든, 그것은 예수님께서 지고 가시는 십자가의 일부분입니다. 자, 이제 그분을 도우십시오.

◎ 주님, 당신께서는 시몬의 도움이 필요하셨듯이 저희의 도움도 필요하십니다. 주님, 저희가 온 마음으로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6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림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표현하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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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의 고통 받는 몸을 어루만져 주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때, 한 백성에 속하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복음의 기쁨>270항).

╋ 베로니카가 예수님께 연민과 사랑을 표현했을 때, 하느님께서도 예수님을 위로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처럼 행동할 때 우리가 하는 일은 거룩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행동하시며, 사랑과 진리와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사랑도 보이지 않습니다. 성모님이 예수님을 당신 태중에 소중히 간직하기만 하고 낳지 않으셨다면 어땠을까요? 베로니카가 예수님을 위해 가슴으로 울면서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말과 행동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리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는 두려운 일이지만 그 두려움을 사랑으로 이겨 내야 합니다.

◎ 주님, 저희가 마음에 고이 간직한 수건을 꺼내어, 지상에 비추신 당신 얼굴을 닦아 드리게 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7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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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를 끌어안으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계속 십자가위에 있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 시몬이 곁에서 도와 드려도 예수님은 계속 넘어지십니다. 더는 십자가를 지고 갈 기력이 없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약함을 경험하십니다. 이렇게 약해지셨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있으면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그것을  짊어지십니다. 그러면 우리의 약함도 예수님과 닿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계속 노력할 때, 승리가 다가옵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희망을 품고, 끊임없이 시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도 자체가 바로 성공입니다.

◎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와 똑같이 고통 받으셨기에 저희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아십니다. 그러니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저희가 가야 할 길로 나아가도록 언제나 돌보아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8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과 함께하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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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거룩한 섬김과 영광을 위한 중요한 일을 할 때 우리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위해 우는 부인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심께 다가올 재앙만 보았습니다. 하지만 예수심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루가23.28.30-31) 십자가를 통한 구원을 거부한다면, 결국 세상에 굴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굴복하면 오히려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라고 외치고 싶어질 만큼 삶이 파괴되고 맙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이 세상에서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함께할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우리를 사랑으로 자유롭게 하시는 분, 예수님께만 희망을 두십시오.

 주님, 당신과 멀어지는 일 말고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소서. 저희에게 믿음을 주시어, 환난도, 역경도, 박해도, 굶주림도, 헐벗음도, 위험도, 폭력도 저희를 당신에게서 갈라놓지 못하게 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9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늘 최선을 다하도록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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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하느님 안에 있는 순수한 희망은 예수님처럼 실패의 맨 밑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넘어지셨을 때, 그분께서는 자신이 어디쯤 왔는지 알아차리지 못하셨습니다. 피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앞을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는 앞으로 나아갈 기력이 없으셨습니다. 하지만 일어나야만 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었기에 그분께서는 끝내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언제가 우리도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을 것입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고 여기며 그 어떤 노력도 소용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생각이 우리 인생에서 겪는 마지막 실패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우리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 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티모 4.7) 힘이 다했을 때에는 주님처럼 더 이상 앞을 보지 마십시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십시오!

 주님, 저희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고, 땀 흘려 일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당신 뜻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게 하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0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우리 앞에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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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은 넒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낌 없는 말과 더불어 끊임없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적절한 때에 하는 바른 말들은 날마다 사랑을 보호 하고 길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온전히 드러내셨지만, 우리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벌거벗지 않고는 사랑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사랑을 보여 주시려고 십자가에 벌거벗은 채 매달려 계십니다. 그분을 바라보십시오. 우리를 위한 그분의 사랑을 바라보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을 보여 드려야만 합니다. 힘들지라도 벌거벗은 자신의 나약함을 그대로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 내고 온 힘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 마음의 조그만 것 하나도 저희에게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저희도 다른 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온전히 보여 주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1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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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에 동참하는 사람은 십자가 자체가 승리이며 유일한 희망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십자가에서 내려 오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인내와 용기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까닭은 오로지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못 자국은 우리를 위한 희생을 보여 주는 표시 입니다. 지나가던 자들이 예수님을 모독하면서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 27.40) 하고 말할 때 예수님께서는 내려오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그분께서 내려오셨다면 우리에게는 구원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 이십니다. 성경에서는 몇 번이고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노래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이 갈 길을 스스로 선택 하셨습니다. 고통을 감내하겠다고 스스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그분과 하나 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 주님, 세례 때 저희는 저희의 삶을 주님께 바쳤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당신과 함께하며 그리스도인답게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기도 약속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 약속을 지키도록 저희에게 '영원한 사랑'을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2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의 죽음은 가장 위대한 사랑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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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잃어야만 합니다. 십자가의 초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죽음 앞에 힘없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을 아버지께 봉헌하여,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체념하여 마지 못해 "그렇게 하세요." 라고 말하는 죽음은 그리스도인 답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며 예수님 처럼 죽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랑의 선택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릴때,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루카 10.27)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사랑의 완성'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죽음에 스스로를 내맡길 때 우리는 정화됩니다. 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애착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하느님처럼 거룩해 집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내리는 결정은 모두 그리스도인 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  주님, 당신의 한평생은 죽음으로 오롯이 드러납니다. 저희도 죽을 때 당신처럼 '사랑의 완성'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3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큰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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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때때로 우리가 노력한 일이 실패로 끝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인간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

(2015 9월 24일, 뉴욕의 성 파트리치오 대성당에서 한 강론)

╋ 예수님의 죽음이 온통 실패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셨어도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했고, 억압받은 사람은 여전히 억압 받았으며, 세상에는 평화가 없었습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도 카파르나움에서도 고향에서도 사람들은 그분을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분 곁에는 몇몇 제자만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기까지 하셨습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 그러나 지금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 누구보다도 큰 승리를 거두셨음을 압니다. 이를 보며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참된 승리란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 주님, 당신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의 삶은 분명 실패였을 것입니다. 참된 승리의 길을 알려 주신 당신이 가신 길을 묵상하며, 저희가 하는 모든 일을 '영원함에 비추어" 판단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제14처로 가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주님께서는 무덤에서 나오시어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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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깊은 절을 하며)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마침내 우리는 하느님의 한없는 아름다움을 얼굴을 맞대듯 마주할 것이고 세상의 신비를 경탄하고 기뻐하며 이해할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이 집을 돌보는 데에 일치해야 합니다,(<찬미 받으소서>.243-244항).

╋ 예수님의 무덤은 어머니의 태와 같습니다. 그곳에서 생명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로마 6.4) 묻힌 곳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태어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무덤에서 죽음을 거쳐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신앙의 빛으로 하느님을 알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며 새로운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 사명은 하느님 나라에서 그리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묵상해 봅시다.

◎ 주님, 당신께서는 어머니의 태와 같은 무덤에서 나오시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저희도 당신처럼 무덤에서 나와 이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잠깐 묵상한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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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승리하신 그리스도님,
당신의 십자가의 길은 당신 생애의 완성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분명 아버지의 뜻에 대한 
당신 순명의 표상이자
저희 죄인들을 위한 무한한 사랑의 실현입니다.
또한 그 길은 당신 사명의 실천이자
구세사의 최종적인 완성입니다
당신이 지고 가신 십자가로
저희는 온갖 멍에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주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신 당신의 모습에서
저희의 반항과 불순종을 봅니다.
당신의 백성과 자녀들에게
배반당하고 버림받은 당신의 모습에서
저희의 배신과 불성실함을 봅니다.

주님, 
흠 없는 어린양이시고 죄 없는 당신의 모습에서
저희의 허물을 봅니다.
사람들이 뺨을 때리고 침을 뱉어 상처 난 당신의 얼굴에서
저희 죄의 온갖 무자비함을 봅니다.

주님,
당신 수난의 잔혹함에서
저희의 마음과 행동에 숨겨진 잔인함을 돌아봅니다.
십자가 위에서 당신이 느끼셨을 '버림받음' 속에서
가족이나 사회,
그리고 저희의 관심이나 연대감으로부터 멀어진
모든 버림받은 이들을 봅니다.

주님,
피부가 묻어나고 상처 나 찢겨진 당신의 몸에서
저희의 무관심과 태만함으로 인해
상처받고 버림받아 멀리 내쳐진
저희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봅니다.

주님,
당신의 목마름에서 당신을 통해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고 용서하시며 안아 주고자 하시는
자비로우신 성부의 목마름을 봅니다.
또한 당신의 거룩한 사랑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당신에 대한 믿음으로
박해받고 희생당하며 십자가형에 처해지는
저희의 형제자매들을 봅니다.
저희가 묵인하여, 때로는 공모자와 같이 침묵하여,
희생당하는 그들을 봅니다.

그러니 주님!
저희 마음속에 믿음, 희망, 사랑의 덕을 불어넣어 주시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죄를 통회하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저희의 말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소서.
저희를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
당신이 얼마나 큰 값을 치르셨는지 결코 잊지 않고,
피땀으로 일그러진 당신의 얼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잘 간직하게 해 주소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신앙을 굳건하게 해 주시고,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길을 잃지 않도록
희망을 되살려 주시며,
세속적인 것과 부정부패로 남들을 기만하지 않고,
자비로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또한 십자가는 부활에 이르는 길이며
주님 수난 성금요일이 바로
빛의 파스카 축제로 향하는 길임을 가르쳐 주소서.

그리하여 주님,
하느님께서는 정녕 당신 자녀들 중
그 누구도 잊지 않으신다는 것과
당신은 무한하신 자비로 저희를 용서하시고 안아 주시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으심을 저희가 확실히 알게 하소서.
또한 저희 역시 아버지의 한없으신 자비를 믿고
끊임없이 용서를 청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리스도의 영혼은 저희를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은 저희를 구원하소서.
그리스도의 피는 저희를 취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흐르는 물로
저희를 씻어 주소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오, 선하신 예수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당신의 상처 속에 저희를 숨겨 주시고,
당신을 떠나지 않게 하시며
사악한 원수에게서 지켜 주소서.
저희가 죽을 때에 저희를 불러 주시어,
당신께 오라 명하시고,
당신의 성인들과 더불어
영원토록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015년 4월 3일 성금요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바친 십자가의 길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