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자료실
2017.03.13 17:34

콘클라베 [ concla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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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

 

가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시스템으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말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 혹은 사임 후 15일~20일 이내에 추기경들에 의해 진행된다. 추기경들은 임명된 날로부터 새로운 교황의 선거권을 갖게 되나 80세 이상의 추기경들에게는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초기 교황의 선거는 그 지방의 성직자와 신자들에 의해 선출되었다. 그러나 로마 주교가 교황으로서 서구 가톨릭교의 총대주교이자 이탈리아의 수석주교의 권위를 갖게 됨에 따라 교황선거에 외부 세력이 간섭하게 되었다. 4세기부터 로마 황제와 귀족, 독일 제왕들이 교황 선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동로마 황제는 교황선거의 승인권을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6~8세기의 교황들은 그들의 당선을 황제에게 보고하였고 황제로부터 정식 승인을 얻어야 교황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독일의 하인리히 3세 때에는 한 해에 3명의 교황을 해임하고 독일인을 새 교황으로 임명하는 일도 발생하였다. 황제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곧 교회 안에는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교회의 자유를 지키고 되찾으려는 교회개혁운동이 진행되었고 이것의 일환으로 교황 니콜라우스 2세는 교황선거를 추기경 주교들에게만 국한시키는 교황선거법을 결정하였다.(1059년).

1179년 제3차 라테란공의회에서는 3분의 2의 다수결 선출 방식이 결정되었다. 이 결정은 교황 알렉산데르 3세교황령에 의해 성문화되었다. 그러나 3분의 2의 다수결 방식은 선거의 지연과 아울러 교황의 공석 기간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교황선거의 신속함과 안정성을 위해 새로운 요소가 첨가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콘클라베이다.

오늘날의 콘클라베는 비테르보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유래한다. 이 말은 원래 ‘열쇠로 잠근다’는 뜻으로, 교황선거를 하는 동안 추기경들이 유폐되었던 장소를 가리킨다. 이 선거는 1268년 말에 시작되어 1271년까지 거의 3년 동안 진행되었다. 당시 비테르보 시 당국과 시민들은 선거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좀더 지혜롭고 신속한 결정을 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감금하고 빵과 물만을 공급하였다. 이후 새 교황으로 선출된 그레고리우스 10세는 당시의 교황선거 방법이 훌륭했음을 인정하고 1274년 그것을 제도화하였다.

오늘날 추기경들이 교황선거를 위해 유폐되는 장소는 바티칸 안의 시스티나성당이다. 이곳에서 추기경들은 빵과 포도주, 그리고 물만을 공급받으며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오전과 오후에 비밀투표로 각각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모든 투표는 무기명으로 하며 3일째가 되어도 결정이 되지 않을 때는 부제급, 사제급, 주교급 추기경의 순으로 강화가 진행되어 다수의 의견에 따라 3분의 2이상의 득표 수 대신 최다 득표를 얻은 후보자 두명의 결선 투표로 진행 되기도 한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 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리게 되는데 검은 연기는 미결, 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뜻이다. 2005년 교황 베테딕토 16세의 선거부터는 흰 연기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의 타종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