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상식
2017.05.10 08:19

견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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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의와 역사 : 견진 성사칠성사세례 성사 다음으로 받게 되는 성사(사도 19,4-6)로, 주님과의 일치는 물론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받게 한다. 구약 시대에는 안수(按手)와 도유(塗油)가 행해졌다. 당시 안수하느님의 약속을 실천하거나 성령의 은총을 받은 사람에게 행해졌었다. 도유 역시 축성(祝聖)의 행위이며 성령을 받음을 의미했다.

   예를 들어 이사악의
안수로 야곱이 하느님과 약속의 계승자가 되었으며, 이 약속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축복의 약속(창세 12,3)이었다. 또한 사무엘에 의해 사울이 도유되었으며, 다윗 왕이 사무엘을 성유축성했을 때, 성령이 그를 뒤덮었다(1사무 16,13).

   2. 견진과 직무 :
하느님 백성은 견진 성사로 그리스도의 예언직(豫言職)에 참여한다. 그래서 견진으로 세례 때 받은 은혜가 더욱 굳게 나타나, 진리를 잘 알아듣고 이를 전할 힘과 용기도 받게 된다. 다음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司祭職)에도 참여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제사에 참여한다(1베드 2,9). 그런데 여기의 사제직성직자사제직과 구분하여 보편 사제직(普遍司祭職)이라고 한다.

   진정한
대사제는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미사와 함께 성사 생활을 통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그리고 견진 성사로 그리스도의 왕직(王職)에 참여하게 된다. 왕직은 이웃에 대한 봉사를 말한다. 따라서 견진 성사를 받은 우리는 세상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겸손되이 희생적 봉사를 하며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

   3. 견진과 성령의
은혜 : 성령의 은혜는 우리가 행하는 일상 생활 중에 나타난다. 사도 바오로는 갈라디아서(5,22-23)에서 성령의 은총(열매), 즉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온유, 착함, 성실, 절제 등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거스르는 법은 없다고 하였다.

   이
은혜신자다운 생활을 묘사한 것이며, 숨은 성실이요 친절이다. 또한 묵묵하고 겸손한 의무 수행이며, 믿음신뢰이고 유혹에 대적하는 인내이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도와 주는 친절이요 동정이며, 고요한 기도 중의 열렬한 마음이고 양심의 희열이다.

   그런데 오늘날 성령의 일상적인
은혜신령한 언어(方言), 예언, 치유 등은 초대 교회보다 드물다. 이는 종교적 관습의 차이나 혹은 교회 기초를 놓는 데 필요했던 것들이 완성되어 가면서, 초대 교회 때보다 그 필요성이 줄어든 탓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오늘날 성령의 결실은 일상적이고 알기 쉬우며 교훈적이고 유익하며 봉사적인 은혜들이다(2고린 13,13).

   4. 성령
칠은(聖靈七恩) : 우리는 견진 성사로 일상적인 은혜 외에 성령 칠은을 받는다. 이는 성령의 일곱 가지 은혜를 말하며 반(反)그리스도적 사조에 대항하고 세상의 불의와 싸워 승리를 얻고, 하느님 왕국 건설을 위해 주어진다. 이 은혜는 지혜(슬기), 통찰(깨달음), 의견(일깨움), 용기(굳셈), 지식(앎), 공경(받듦), 경외(두려워함) 등이다.

   이는
사랑의 실천과 관계를 맺으며, 용기는 주님을 향하는 마음과 관련되어 희망과 합하여 큰 힘을 내고, 나머지는 믿음과 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일곱 가지 은혜의 효력은 다음과 같다.

   슬기는 구원을 얻기 위한 모든 사정을 파고들어 연구케 하며 이에 맛들이게 한다. 그리고 통찰은 우리의 지력이 미치는 데까지
믿음의 오묘한 이치를 믿을 만한 것으로 판단하는 효과를 내게 한다. 의견은 우리가 마땅히 행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분별케 하며, 용기는 하느님의 도움을 한층 더 많이 받게 하고, 악을 대적하여 순교까지도 하게 한다. 또한 지식은 영생을 얻기 위해 믿을 것과 믿지 말 것을 분별케 한다. 그리고 공경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하며, 경외는 죄를 범하여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 하느님에게서 멀어질까 봐 걱정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5. 성령
특은(聖靈特恩) : 지금도 성령께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특별한 은혜를 주신다. 그러나 사도 바오로도 공동 이익을 위한 성령의 은사를 강조한 바(1고린 12,7-10) 있지만, 특은은 개인보다 단체를 위해 주어진다. 그런데 이 성령의 특별한 은총(特恩, Charisma)은 보다 두드러진 하느님은혜이다.

   예를 들어 예외적인
사목적 능력, 밝은 지혜, 현명한 통찰력, 뛰어난 예술 활동, 훌륭한 교육, 탁월한 일생 등이 그것이다. 종종 이러한 은혜는 개인보다 단체나 대중에게 활기를 준다. 이는 공동체의 중요성과 단체에 속한 개인은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자각케 한다. → 카리스마

   6. 견진 성사전례 : 견진 성사주교주교로부터 위임받은 사제가 행한다. 그리고 사제는 임종자에 한하여 견진을 집행할 수 있다. 전례주교는 먼저 손을 펴 들고 성령 칠은을 받도록 기도한 다음, 이마에 십자가를 그으며 도유한다. 그리고 성령께서 항상 머무르시고 적극적으로 주님을 증거할 용기도 주시라고 기도한다.

   그런데
주교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축성성유를 이마에 십자형으로 바를 때, “(아무)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때 견진자는 “아멘” 하고 답해야 한다. 또한 이어서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면, 견진자는 “또한 사제와 함께”라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