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상식
2017.05.10 08:18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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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의 목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기념일이다. 이 날은 여러 명칭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이날 기념하고 있는 사건의 부분들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예로 전통적인 영어 명칭은 'Maundy Thursday'인데 이는 세족례의 의식 때 불려지는 교송의 첫머리 'mandatum novum'(요한 13:34)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한 독일에서는 'Grundonnerstag'(Green Thursday)라고 부르는데 이는 재의 수요일고해성사를 받은 참회자가 참회를 했다는 증거로서 이 날 푸른 나뭇가지를 받고 영성체를 할 수 있게 된 데서 유래하였다. 이는 이 날이 '참회'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또한 가장 오래된 명칭으로 보여지는 '주의 만찬 목요일' (Thursday of the Lord's Supper)은 성체성사의 설정기념일임을 잘 보여준다.

   성목요일의 특별한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성체성사 설정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미 4세기, 히포 교회회의(council of Hippo, 339년)에서 증언되었다. 또한 두 가지 전통적 전례의 특징은 성유 축성과 공적(公的)인 참회예절이다. 후자는 오래 전에 없어졌으나 오늘날에도 ≪주교 예식서≫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초세기에는 두 대 혹은 세 대의 미사가 드려졌으나 '그레고리오 전례서'와 가장 오래된 전례서인 '오르디네스 로마니'(Ordines Romani)에는 오직 한 대의 미사만을 허용하였다. 1955년의 성주간 개정 후 서방교회에서는 성목요일 기념미사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거행케 하였다. 또한 오전에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 축성

   위한 미사가 교구 사제들과의 공동집전으로 주교에 의해 거행된다. 저녁미사에 사제는 백색의 제의(祭衣)를 입으며 제대는 화려하게 장식된다. 미사 전에 중앙 감실을 비우게 되는데, 이는 만찬미사가 예수의 첫 미사를 생각토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날과 성금요일에 영성체할 만큼의 충분한 제병미사 중에 축성된다. 미사의 고유부분들은 이 날 기념되는 사건들에 관해 언급하고 대영광송 때에는 특별히 종이 울린다. 강론 후에 사목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본당별로 '세족례'(洗足禮)가 거행된다. 이는 예수께서 애덕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일(요한 13:1-17)을 기념하는 것으로 1956년 이래로 이날 미사 중에 삽입되었다. 비잔틴 전례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사와 독립되어 행해진다.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직후에 미리 준비된 감실로 성체를 모시는 장엄한 행렬예절이 행해지고, 이후 사제는 본 제단을 벗긴다. 가능하면 십자가성당 밖으로 가져가고 남아 있는 십자가는 가린다. 신자들은 이 예절이 끝난 후부터 다음 날 예절이 시작되기까지 준비된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의 감실은 무덤이 아니고 예수 수난이 아직은 지배적이지 않으며 따라서 이 감실은 개선적인 어좌도 아니다. 개정된 성주간의 전례는 감실을 장식 없이 간소하게 꾸미라고 한다. 이 성체조배는 예수가 제자들과 다락방을 나가실 때 "나와 함께 한 시간 있을 수 있겠는가"하는 요구에 대한 대답이며 또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님이 만찬 때 주신 사랑의 교훈을 예수 곁에서 묵상하고 싶어 하는 자들과 예수님과의 만남이다. 비잔틴 전례에서는 이 날 저녁에 견진성사를 베풀기도 하며,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단순히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의식만을 거행한다. (⇒) 성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