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상식
2017.05.10 08:17

세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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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목요일에 거행되는 전례 중에서 발을 씻겨주는 의식을 말한다. 이는 최후의 만찬예수자선애덕에 필요한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었던 일(요한 13:1-17)을 기념하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이 이 겸손의 예를 그대로 반복하여 지킬 것을 명하였다. 일찍이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우정과 호의의 표시로 자기 집을 방문한 손님의 발을 씻겨 주던 풍습이 있었다. 구약성서에도 그 예가 보여지며(창세 18:4, 19:2, 24:32, 유딧 19:21), 모세 법에도 사제제사를 지내기 전에 두 손과 두 발을 씻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출애 30:19-20, 40:31). 신약에서 예수는, 예수를 초대하고서도 발을 씻을 물조차 내어주지 않는 바리사이파 사람의 불손한 태도와 눈물로써 예수의 발을 적시며 회개하였던 여인을 비교하였다(루가 7:44). 이처럼 발을 씻겨주는 행위는 애덕겸손상징이며 또한 정화(淨化)를 상징한다.

   세족례는 694년, 톨레도(Toledo)의 17차 교회회의에서 증명되었으며, 13세기 로마의 10차 'Ordo Romanus'에서 인정되었다. 성목요일 미사가 아침에 거행되었을 때는 세족례가 독립된 의식으로 대성당이나 대수도원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교황 비오 12세(재위 : 1939~1958)의 ‘성주간 예식서’에는 다시 복원된 성목요일 저녁 미사에서 모든 교회가 이 세족례를 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미사 강론 후 교송(交誦)이 불려지는 가운데 신자들 중 선발된 12명이 지성소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미사 집전 사제가 그들의 발을 하나하나 씻겨 주고 닦아주는 것이다. 복음 13장의 낭독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세족례는 성목요일 전례 중 의무적인 것이 아니고 사목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행해진다. (⇒) 성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