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상식
2017.05.10 08:15

부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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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초 

1. 의의: 부활초(Paschalecandle)는 크고 아름답게 장식되어,
부활 성야에 특별한 예식과 함께 축성된 초로서,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나타낸다.
이는 보통 밀랍(蜜蠟)으로 만들어진다.
부활초가 만들어질 당시의 벌은 동정성(童貞性)을 지닌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교부들은 벌을 그리스도의 정배(淨配)인 동정 마리아에
비유하였고, 벌들의 밀랍은 동정 잉태의 결실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밀랍은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냈다.
결국 벌은 동정녀 마리아를, 벌의 밀랍으로 만들어진 밀초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한편 촛불은 어둠을 밝히기 위한 것이나, 전례에 도입되면서 어두
운 세상을 비추는 그리스도, 옛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불기둥(출애 13, 21-22; 14, 24)을 의미하였다.
따라서 하느님이 불기둥의 형상으로 당신의 백성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듯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심을 묵상케
한다.

2. 부활초와 전례: 부활초가 부활 성야 전례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4~8세기경이었으나, 부활 전례에 본격적으로 되살아난 것은
최근 1955년 전례 개혁부터이다.
부활 전례에 있어서 부활초는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이요 마침
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표지이다.

그리고 피 흘린 다섯 상처도 기념한다.
이는 부활초가 불기둥의 상징에서 한 걸음 나아가, 파스카 신비
의 양면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새 불꽃에서 부활초에 불을 켜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결합은 성탄의 신비인 강생(肉化)과는 다르다.

사제나 부제가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세 번 외치는 것은 죄악
과 어둠을 물리친 그리스도의 부활을 나타낸다.
또한 신자들의 초가 차례로 부활초에서 점화되는 것은 온갖 어둠
을 쳐 이기신 그리스도의 열렬한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타오르게
하여, 우리가 밝은 빛 안에서 거닐게 되어,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
에 다시 오실 때, 그분과 함께 영광을 누리리라는 희망으로 용솟
음침을 의미한다.

부활 찬송(Exultet) 역시 부활초의 의미를 더욱 확실하게 드러낸
다.
그리고 사제가 부활 성야의 전례 중에 부활초를 세례대(洗禮臺)에
담그면서 세迦嗤?축성한다.
그리고 부활초는 부활 시기(성령 강림 대축일 전까지) 동안 촛대
에 세워져 전례를 행할 때마다 켜진다.

또한 세례식 때는 부활초에 불을 밝히며, 세례자들은 초를 여기
에서 댕긴다.
그리고 세례 때 주례자는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시오”라고 말
하면서, 빛의 아들로 살라고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