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


 

https://youtu.be/V0y-CjOzApw
 


 

세상이 하느님을 잊은 듯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당연하고 옳은 것으로 바뀌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자신들의 삶이 의미하는 것을 헤아리지 않고 좋은 점만 생각하며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길 바랍니다.


 

그런 모습들은 세상에 극단적인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아무리 옳게 살아도 가난하고 배고프면 의미가 없습니다. 좀 치사하고 비겁하며 악하게 살아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의 변화입니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 탄생은 그런 우리를 보여줍니다. 세상이 그러니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속에 수많은 이들이 희생됩니다. 그리고 평생을 옳게 살아온 이들도 힘을 잃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 도무지 흠을 찾아 볼 수 없는 의인이지만 현실에서 그는 아무 힘이 없었습니다.


 

요한의 죽음이 전해지자 예수님은 당신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주님에게는 상처받고 힘겨운 이들이 모여듭니다. 주님은 그들을 보시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십니다. 그들을 고쳐주시고 위로하시고 그들의 허기를 걱정하십니다. 하느님이 그들 안에 계시고 함께 살아가시며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하신 겁니다.


 

요한을 만나 하느님 앞에서 회개를 하고 바로 살아가려 했던 이들은 요한의 죽음으로 초점을 잃고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요한의 굳은 의지와 용기가 현실에서 얼마나 힘이 없는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외친 회개가 가진 힘이 이리 약한 것인가 곧 하느님이 이리도 힘이 없으신가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대로 그들은 머지않아 그들을 위로하시는 이 하느님도 잃게 됩니다.


 

이런 복음의 내용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듯 보입니다. 세상 많은 이들이 주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세상의 흐름은 아직 회개도 사랑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모두가 이기적인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이 어떤 위치에 있을지는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고 억울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어린 아이들조차 알고 있는 세상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에서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목자 잃은 양들과 같고 우리는 주님을 이어 사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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