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강론 듣기 : https://youtu.be/mmkjXjLHmRQ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늘 강조하셨던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가치였습니다. 누구도 가능하다고 말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하느님의 법을 헤아리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우리의 모델이 어떤 다른 이가 아닌 '하느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가 신앙생활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사셨던 것처럼 우리도 살아가는 것이 이 신앙생활의 내용입니다. 그분처럼 말을 하고 그분처럼 기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 삶의 근본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거기에 따라 보고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비'를 이야기하시면서 또 다시 '아버지 하느님 처럼'이라는 표현을 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이 자비의 내용 안에 등장하는 작은 주제들은 심판, 단죄, 용서입니다. 심판과 단죄는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이고, 용서는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치로 소개됩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가 우리를 대하시는 것처럼 이 일을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우리가 다른 이를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심판 받지 않고 단죄 받지 않기 위해서라기 보다 하느님이 우리를 그렇게 심판하시거나 단죄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주님의 심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우리가 세상에서 보이는 칼날 같은 심판이나 단죄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의 자비는 그것이 아니라 용서에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용서는 '주어라'는 다른 말로 표현되며 이것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를 대하시는 기준이 얼마나 후하고 사랑스러운 것인지 알게 하십니다.
그렇게 우리가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사는가에 따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결과 역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같은 세상입니다. 그리고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세상을 어떻게 보고 대하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사실 하나에 판단과 실천이 달라짐에 따라 세상은 수만가지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셨음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닮은 것인지 깨달았다면 꼭 그 아버지를 닮은 자녀로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처럼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이고 방법이며 내용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세상에서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닮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가르침은 다름아닌 '용서' 였으며, 그 용서는 부활이라는 '후한 몫'으로 다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