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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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듣기 : https://youtu.be/oLMzLftrL1E
 


 

예수님은 참 우리와 다른 점이 많으십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말할테지만 주님이 보여주시는 '다름'은 근본이 달라서가 아니라 '생각'과 '마음'의 차이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니 우리와 근본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아예 희망이 없게 되지만 우리가 아는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곧 사람이 되셨다면 그것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시지 우리와 다른 존재로서의 사람의 형상이라고 말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곧 우리가 아무리 하느님을 안다고 말해도 그분이 알려주신 것 이외에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듯이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알아야 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고 말하면서 그분을 우리와 완전히 다른 분으로 보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은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시기 위함이고 우리가 모두 가능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사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사시며 우리가 몰랐던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못 헤아리고 느끼던 것을 바로 알 수 있도록 붙잡아 주셨고 가르쳐 주셨으며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람됨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제대로 된 삶을 예수님의 생애와 말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왜 우리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불가능했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지 그 생각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가는데 장애가 되던 모든 것, 그래서 사람을 원수로 만들어가면서까지 살아가는 고단한 삶과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이겨야만 하고 눌러야만 하며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했던 불안한 삶을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우리는 그분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우리의 불신앙이라 고백하기도하고 또 그 때의 권력자들과 스승들의 잔혹함에 이유를 대기도 하지만 정작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그분의 원수를 없애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가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르고 그분은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의 근본의 차이가 아니라 '무지'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났고 스스로의 부족함은 다른 사람의 사랑으로 채워진다는 사실. 그래서 그렇게 사랑하는 것으로 행복하고 또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진 자신의 삶이 또한 행복해지다는 것을 주님을 통해 알았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복음 속 주님이 사랑을 받으신 것은 우리가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의 장면 뿐입니다. 

 

그분은 늘 사랑하셨고 우리에게 사랑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분의 사랑과 용서를 받고 또 받았습니다. 심지어 십자가 앞에서 도망친 그들이 받은 부활의 첫 인사조차 '평화의 인사'였고, 그분을 모른다 세 번을 말한 베드로조차 그분에게 받은 말씀은 '너 나를 사랑하느냐'에 대한 사랑스런 말이었습니다. 
 

원수 사랑의 비결은 결코 사람을 원수로 만들 수 없는 사람됨을 알아듣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의 원래 모습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사랑은 사람의 본성입니다. 그 본성을 몰랐을 뿐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우리에게 원수가 될 수 없음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사람이 되신 주님의 사랑은 그렇게 우리에게 실제로 드러났으니 근본이 달라서 따르지 못하는 사랑을 요구하신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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