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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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들은 언젠가 부터 모든 것을 '원인과 결과'를 공식으로 살아갑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노력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고, 어떤 일을 하면 그것에 합당한 댓가가 돌아와야 하는 인생을 사는 중입니다. 


 

사람들은 매 순간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고 자신의 위치를 좀 더 높은 곳으로 설정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것으로 행복함을 느끼길 원합니다. 그 말은 사람은 늘 자신에 대한 불만족을 느낀다는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랍니다. 혹은 사람이 아닌 다른 것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지금보다 더'를 추구하며 불행하게 사는 중입니다. 


 

식사 자리에서 높은 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는 예수님에게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들키고 맙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두에게 그런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십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혼인잔치에 가는 이유는 혼인을 하는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조차 우리의 위치를 찾아 헤매는 모습은 근본은 사라지고 자신만 남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떻게 해도 신랑과 신부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곳에 축하가 아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 모습도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정말 나를 아랫자리에 그냥 두면...?'


 

그런데 그것이 정말 예수님의 뜻이었을까요? 그렇게 하여 신분 상승이나 가치 상승을 하는 것이 말입니다. 예수님은 처세술을 가르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아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라고 말입니다. 나에게 어떤 것도 해 줄 수 없는 이들, 오히려 내가 손해를 보면서도 그들의 한끼를 책임지고 사라질 선행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굳이 보상을 바란다면 그것은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이 해 주실 것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 보상은 보기보다 허무합니다. 그 나라에 우리는 선한 일에 대한 보상을 받겠지만 우리가 식사를 대접한 그 '무능한' 이들도 그 나라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식사를 대접하려면 실제 그것이 필요한 이와 함께 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은 보상을 바라고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필요한 일을 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며 하느님이 주신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그렇게 우리의 사랑으로 채워지는 삶이어야지 무엇인가를 이루고 얻어내고 내가 올라가는 삶이어서는 안됩니다. 


 

이 말씀이 이상하게 이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디를 가나 낮은 자리에 앉아 높은 자리를 쳐다보는 이들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그 선함을 다른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자랑하며 스스로 보상을 만들어 채우는 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제는 식사 초대를 많이 받습니다. 성당의 한 성직자가 세상 어떤 권력이나 위치와 비길 일도 또 그런다고 더 위에 있을리도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영광'이라는 무지막지한 단어를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직접 보상을 바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그 댓가를 스스로 설정하고 있음을 봅니다. 


 

내가 줄 수 없는 영광을 그저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결국 그것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높은 자리는 그렇게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국 그 나라에서같은 자리에 앉아 주님과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광이 아닌 사랑으로 함께 나누는 식사를 하길 권고 합니다. 그 자리라면 언제나 함께 하겠지만 서로 높은 자리를 나누는 있지도 않은 의자에 앉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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