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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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들려 주시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는 누구에게나 그 기회가 주어진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열처녀에게는 같은 등이 주어졌고, 오늘 종들의 손에는 탈렌트가 주어집니다. 그들을 모두 주인을 기다려야 하고, 주인이 돌아오는 시간 동안 각자의 판단대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곧 하늘나라는 신랑이나 주인과 다시 만남을 말하고 그 때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살았는가에 따라 판단되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심판은 하느님이 하시지만 그 심판을 결정짓는 것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 곧 우리 가치관에 따른 삶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탈렌트의 비유에서 받은 탈렌트를 더욱 불린 이들이 받은 결정은 같았습니다.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각자의 능력 대로 나누어 졌지만 돌아온 보상은 같았고 주인의 신뢰와 함께 더 큰 일도 함께 하리라는 것이 하늘나라의 이치입니다. 곧 이 세상에서 드러나는 가치대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처지에서 하느님께 받은 달란트를 이용하여 생활했기에 그 보상은 주인과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종은 주인에게 한 탈렌트를 그대로 돌려줍니다. 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그가 생각하는 주인에 관한 것입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주인, 엄청난 권세의 그분은 항상 예물을 바라시고 늘리시는 탐욕스러운 분으로 그는 그런 주인을 무서워하며 그 주인에게 어떤 손해도 끼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주인을 욕한 것이 아니라 그가 생각한 주인의 모습을 표현했고 그래서 주인의 분노를 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는 그것으로 주인에게 좋은 판단을 받으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실천은 '땅에 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이 행동은 땅을 파고 탈렌트를 묻은 것이 아니라 주인의 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돌려줄 것이라면 아예 아무런 시작도 또한 접촉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야말로 주인의 것을 주인의 것으로 묻어두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주인의 것을 보관했다 생각했을 겁니다. 


 

곧 그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고, 주인의 것은 주인의 것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곧 그는 자신의 삶에 주인의 영향은 단 하나도 개입시키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탈렌트의 비유를 보는 것은 사실 이 마지막 종이 생각한 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눈에 다른 두 종은 받은 탈렌트를 이용해 두 배로 늘렸기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인은 정말 심지 않아 놓고 거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를 여전히 마지막 종의 시선으로 보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 두 종의 태도에 '성실'이라는 말로 보상하셨습니다. 곧 얼마를 늘였느냐 혹은 손해를 봤느냐가 아니라 맡겨진 탈렌트를 열심히 이용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엉뚱한 상상을 해 봅니다. 그 사람들이 맡겨진 탈렌트를 가난하고 불쌍한 이에게 도와 주고 주인 앞에 빈손으로 있었다면 그 마지막이 이 마지막 종과 같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이해하는 시선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우리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하느님의 자녀이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상관 없는 일에 모든 것을 다 하는 성실하고 바쁜 사람입니다. 그가 무엇을 모으건 간에 그에게는 늘 허기짐과 욕심이 따라 다닙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주고 그것이 땅에 묻혀 있음을 보시는 하느님은 정말 무능하신 분이 되고 맙니다. 오늘도 그런 허기진 기도를 무능한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의 태도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나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불안하게 하느님을 섬기고 결국 세상에서 이룬 것 만큼 부족한 삶을 사는 불행의 사람은 되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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