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묵상 듣기 : https://youtu.be/LoFHWU3k2Es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은 모두 ‘사랑’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실천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주님은 하느님께 드릴 기도를 묻는 제자들에게도 기도와 함께 우리의 용서가 중요하다 강조하십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의 실천이고 하느님께 자비를 청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는 것도 기도 안에 새겨진 가르침입니다. 주님은 용서의 한계를 묻는 베드로에게도 그 용서는 무한한 것임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성경 속 사람들의 세상은 ‘죄’에 사로잡혀 사는 모습들입니다. 모두가 죄인이 되어 버린 세상. 그리고 죄에 노출되어 여러 가지 잘못에 쉽게 빠져드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 다투고 미워하며 사람됨의 가치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런 생각들은 하느님의 징벌, 곧 용서 없는 징벌을 향하고 있었고, 주님은 사람들 안에서 늘 용서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느님을 알려주셨습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용서의 말씀은 ‘형제’의 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형제란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이고 늘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나에게 잘못, 곧 죄를 지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님은 몇 번의 경우를 통해 가르치십니다. 처음에는 단 둘이, 안되면 둘이나 세 사람을 통해, 그것도 안되면 교회에 알려야 하는 이 과정은 모두 그 사람의 죄를 드러내고 징벌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모두 그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의 잘못은 분명 잘못이고 피해를 입은 이로서 그를 단죄하고 벌하기 보다 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씀은 받아들이기 어렵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단호하고 그 노력도 물거품이 되었을 때는 그를 차라리 모르는 사람으로 대하라고 하십니다.
결국 우리가 자주 말하는 ‘둘이나 세 사람이 모여 청하는 이 기도’의 가르침은 그런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청하는 것을 뜻합니다. 곧 사람을 미워하기 보다 그를 되찾기 위해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의 바람을 하느님은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 사랑의 삶은 죄 많은 세상에서 용서로 시작하며 그것을 마음 속에 지닌 이에게서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주님의 기도처럼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