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묵상 듣기 : youtu.be/UXVv31yeY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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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사람은 탐욕의 존재이고 악한 존재라 하느님을 만나 선해진다고 말하기도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근본은 선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의 근본은 사랑이 근본이고 능력입니다. 창조주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라는 말은 세상을 보시고 좋아하시고 사랑하셨던 하느님을 닮은 존재이기에 사람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죄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상처가 되는 일입니다. 사람의 선한 기억은 그리 강하게 남지 않지만 악이나 죄가 남기는 것은 평생을 가도록 깊습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선하다는 증거이고 악함을 근본부터 멀리하는 존재라는 증거가 됩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죄에 취약한 것은 스스로를 채울 수 없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자극은 사람에게 수치심, 혹은 그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심을 유발하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에 대한 허기와 그것에 대한 욕심으로 가능하지 않은 수단으로 그것을 취하려는 과정에서 사람은 죄를 짓게 됩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그 죄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거리의 사람들에게서 벌어집니다. 심지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잘못은 수시로 일어납니다.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은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으로 시작됩니다. 곧 이 약한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입히는 그 죄가 발생했을 때의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형제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 사람은 외로움에 휩싸이게 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인듯 느끼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런 의미에서 '처세술'이나 '용서의 방법'이 아니라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곧 '형제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에게 잘못한 형제를 홀로 찾아가 그를 타일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행동의 이유는 형제를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다음의 모든 행동 역시 이를 위한 노력입니다. 

 
 

둘 이상의 사람이 그를 찾아가는 경우도 그의 죄를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역시 그런 길을 걷는 이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정성을 모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그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이방인이나 죄인으로 자신을 가두어 버린 상태이니 어쩔 수 없지만 주님은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시선과 마음에 있어서 선함으로 서로를 지켜주라고 당부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다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바로 이런 마음의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곧 사람을 살리고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의 기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것이며 그 마음이면 우리는 누구도 잃지 않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부족함이 가끔은 사람의 실수와 죄를 당연하다는 이야기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런 실수를 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지켜 주어야 하고 실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 형제가 지금 내 곁에 있음을 기뻐합시다. 그리고 잃어버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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