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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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한 주간의 마지막 날. 성인의 축일에도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이들을 궁금해 하는 우리에게 복음은 한 단어를 보여줍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군중은 아주 많은 무리를 말합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여기고 그분의 심판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그 때도 지금도 그분의 사랑하는 이들이 정해져 있다고 굳게 믿으며 그 극소수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드러난 예수님의 사랑받는 이들의 이름은 군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가 그토록 애쓰는 이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목자가 있으나 목자가 없는 양들과 같은 사람들. 어쩌면 처음부터 구원에서 배제되었던 사람들에게 오신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의 손을 잡으셨습니다. 의인으로 살며 그들을 가르치고 또 아무렇지 않게 버렸던 이들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예수님의 선택은 분명히 그들이 존중하지 않던 군중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회당에서 그들에게 하늘나라를 가르치셨고 그것은 그들이 그 나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증거와 같습니다. 회당에 다니며 기도하고 매달리지만 언제나 하느님은 멀리 계신듯 했던 이들에게 예수님은 그들 눈 앞에 나타나신 하느님으로서 그들을 사랑하셨고 그들과 같은 이들 중 열두 제자를 뽑아 세우셨습니다. 사람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차별하고 나누던 것과는 전혀 다른 예수님의 기준과 행동은 현실에서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셔도 놀라울만한 일입니다. 


 

열두 제자에게 주신 것은 더러운 영에 관한 권한이었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라는 사명이었습니다. 그 끝에 만나는 이들은 모두 '죄인'이거나 '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곧 구원의대상이 그들인 것은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예언되었던 분. 그분이 그 먼길을 달려 오셔서 만난 것이 죄로 물든 사람들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금 기다리는 예수님을 생각하는 초점이 맞는지 차분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미 천국을 포기한 듯 사는 사람들. 그들도 놓치지 않으시려 하신 것이 예수님의 선택이었습니다. 


 

성당 안팎으로 성탄의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주님이 오시기도 전에 트리가 세워지고 불이 밝혀집니다. 모두가 기뻐하라 말하는 시기. 정말 기뻐해야 하는 이들의 신음소리가 내내 들리는 것을 주님께서 어떻게 보실지 우리의 준비를 되돌아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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