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by 별지기 posted Jan 3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994DCE505C523A331F9050


 

한 밤에 등불을 켜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당연히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등불을 켜고 사방을 비출 수 있는 위치를 찾아 등불을 놓는 것이 마땅한 이치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시작됩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등불에 관한 비유는 이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 '어떤 사람들의 마음'으로 변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등불을 켤 때는 이유가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그 다음 말씀이 쉬워집니다.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


 

어떤 이가 자신을 위해 어떤 것을 시작하고 그것을 감추려 해도 결국 그 빛을 꺼내들지 않고서는 안되는 것처럼 그의 모습과 마음이 드러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숨겨두고 비밀로 하더라도 악한 생각과 좋지 못한 의도는 결국 사람들 앞에 보여지게 됩니다. 또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에게는 그 부끄러움의 몫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다른 방향으로 틀어집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등불의 가치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우리가 마음에서 혹은 생각에서 등불을 좋은 가치로 켠다면 조금더 멀리 비출 수 있는 자리에 놓아야 하고 그것으로 우리는 어둔밤을 잘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등불을좀 더 켜서 우리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두움의 슬픔을 거두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빛의 자리와 몫을 늘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