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99CDB8375CE6C18B2629AB


 

하느님과 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서 함께 하는 것은 신자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우리가 그 아들 예수님을 친구로 삼을 수 있는가를 두고는 누구도 선뜻 그렇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세주요,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신 분이시기에 우리는 감히 그분을 친구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당신의 위치를 친구로 정하셨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계명을 주신 예수님은 이 사랑의 계명이 창의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우리가 실천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친구의 사랑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곧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과 같은 것이 당신이 우리에게 모범으로 삼으신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친구는 선언이 아닌 현실이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친구가 되는 길을 알려주시면서 이미 당신이 우리를 친구로 여기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우리의 계약이 어떤 조건을 주고 받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구약에서 부터 하느님은 당신이 먼저 행하시고 우리에게 행할 바를 일러주셨습니다. 곧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라고 먼저 부르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명령 곧 당신처럼 사랑하는 것으로 친구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미 다 알려주셨다고도 말씀하십니다. 곧 우리가 그리스도의 친구가 되고, 하느님의 백성과 자녀가 되는 것은 우리가 몰라서가 아니라 말씀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은 이미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다 주시는 사랑으로 우리 앞에 서계셨습니다. 우리의 응답이 필요하고 그 응답에 따라 우리는 친구로서 화답을 할 것인가 아니면 뒷걸음치며 나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도망을 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사랑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를 결정하는 것은 엄청난 축복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쉽게 응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각자에게 물어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신앙은 생각보다 훨씬 쉬운 문제이고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2019년 11월 13일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1 별지기 2019.11.13 43
370 2019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2 별지기 2019.11.13 43
369 2019년 11월 9일 성 라뗴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별지기 2019.11.09 39
368 2019년 11월 15일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1 별지기 2019.11.15 38
367 2019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별지기 2019.09.11 37
366 2019년 3월 30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별지기 2019.03.30 34
365 2019년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별지기 2019.04.21 32
364 2019년 4월 18일 주님만찬 성목요일 1 별지기 2019.04.18 29
363 2019년 4월 1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별지기 2019.04.01 29
362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별지기 2019.12.01 28
361 2019년 4월 3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1 별지기 2019.04.02 28
360 2019년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2 별지기 2019.03.09 28
359 2019년 11월 16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1 별지기 2019.11.15 27
358 2019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별지기 2019.11.13 25
357 2019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별지기 2019.02.02 25
356 2019년 3월 29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2 별지기 2019.03.28 24
355 2019년 3월 21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 별지기 2019.03.20 23
354 2019년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1 별지기 2019.11.08 22
353 2019년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별지기 2019.09.11 22
» 2019년 5월 24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1 별지기 2019.05.24 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