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by 별지기 posted Aug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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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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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 앞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그들의 모습을 말씀해주십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 있었고 부르심에 응답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어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사람들 사이에 구별된 존재로 살아온 이들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통해 하느님과 소통한다 생각했고 그들은 삶의 오랜 경험과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상황이 이미 하느님을 잊고 자신들 안에 자리를 잡은 상황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 성직자나 수도자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구별되어 하느님 앞에 놓여진 이들도 부르심을 잊고 그 길을 걸으며 쌓여진 지식과 자신의 위치, 사람들의 반응 등을 신경쓰며 열심히 생활하는 이유도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나 애착으로 변해 버리면 같은 일을 통해 이루어진 일도 하느님에게서 자신을 분리하고 말게 됩니다. 


이 선택은 오랜 동안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언제 자신에게 집중했는가에 따라 순식간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 잔치는 열렸으나 그 초대의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이들조차 가려하지 않으면 자신은 자격 없다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무방비로 자신에게 열려 있는 그 잔치에 알맞는 준비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초대도 이루어졌고 식탁도 차려졌으나 오려는 이들이 아무도 없는 상황. 그래서 그 나라는 '아무나'의 세상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 식탁에 아무나 앉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조차 예복을 입은 기본적인 예절만 가졌다면 그곳에는 쫓겨나는 일은 없었으니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며 아주 오랫동안 그 하늘나라가 비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말하지만 아무도 따르지 않는 그리스도의 이름처럼 하늘나라도 여전히 비어 있을 가능성을 봅니다. 여전한 우리의 태도를 보면 말입니다. 세상엔 우리 대신 그 나라를 차지할 아주 많은 선한 이들이 있음을 기억할 이유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