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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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부자를 좋아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가 있었지만 그 중 하느님에게서 우리가 떨어져 나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와 맞닿은 가치는 '소유'였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부에 대한 집착과 욕구는 오래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저지르는 거의 대부분의 잘못들이 이 욕심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생을 율법에 충실히 살면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지 못한 청년 뒤로 예수님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바늘귀"를 통해 더욱 강한 말씀으로 돌변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으로 인해 더 큰 착각을 만들어 우리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 넣어 버립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에 가기에 부자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이야기하셨는데 언젠가 부터 사람들은 우리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갑자기 물어보면 좁은 문, 좁은 길만큼 바늘귀를 하늘 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처럼 생각합니다. 


 

이처럼 부자가 우리에게 차지하는 몫은 우리의 머리와 마음 속을 이미 지배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들어가지 못하는데 누가 들어가겠는가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들도 이런 착각에 한 몫을 한 듯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부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어떤 사회의 이론도 돈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를 잔인한 현실로 몰아세우는 부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마치 우리가 부자인 듯 하늘 나라를 막아 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부자가 아니라서 행복하지 못하고 부자도 못들어 가는 하늘 나라를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에서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처음부터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고 우리는 그 길로 초대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이 부자 때문이라면 이래저래 우리는 참으로 비참하고 비극적인 처지에서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불행한 삶을 살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에서 부자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착각 그리고 굳어버린 마음을 무너뜨려야 하겠습니다. 현실이 이러한데 누가 베드로의 자신있는 고백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신 있게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우리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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