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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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관해 우리는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원' 곧 우리 힘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고, 그 구원의 손길을 오직 하느님의영역입니다. 누구는 '직천당'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참 하늘나라를 어려워합니다. 자격을 논하면 아마 누구도 자신있게 하늘나라를 말할 사람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분명히 그럴 겁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과 반성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을 우리 중 얼마나 알지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어차피 그것은 걱정이나 후회, 또 반성으로 무엇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상황을 잊은채 다른 것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어리석기도 하고 무모하리만큼 욕심이 많은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도 이 세상의 질서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우리가 예수님께 했던 가장 어리석은 질문이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가진 생각 전체를 일시에 바꾸어야 할 대답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상상할 수 없는 '작은 가치'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이 '어린이'였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하느님께서 좋아하실 무엇인가를 노력함으로써 얻으려는 우리에게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어린이'의 모습에 모두 있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에서조차 가장 큰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또한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어린이와 같아야 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던 방향을 바꾸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생각도 그 나라에 대해 가지는 욕심들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도 세상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린이와 같이 그 나라의 문을 열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하여 그저 즐겁게 걸어 오라는 말씀입니다. 


 

그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을 찾는 이들에게 잃어 버린 어린 양은 무리에 들지 못하는 기준 이하의 사람이겠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을 놓고 찾을만큼 소중하다는 것이 예수님이 풀어주신 어린이의 또 다른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시선과 시도를 그만두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녀처럼 하늘나라에 대한 걱정 없이 우리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세상 모든 불가능을 앞두고 있는 어린아이는 결국 그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유일한 희망의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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